[자랑스런 얼굴] <222> 洪奉吉씨(홍봉길) 長水 농민단체협회장
[자랑스런 얼굴] <222> 洪奉吉씨(홍봉길) 長水 농민단체협회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3.11.11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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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奉吉씨(홍봉길) 

福祉農村 건설에 30평생 불태워
 

 “지금 농촌에 農政이 있습니까 없습니끼? 추석을 앞두고 쌀값이 오르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폭락이에요.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죠”

 현재 장수농민단체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는 洪奉吉씨(홍봉길·51·長水군 장수읍 로곡리 하리부락)는 첫마디부터가 격앙된 목소리였다.

 洪씨가 4H운동에 첫발을 들여 놓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아직 홍안일 나이에 벌써 농촌 현실에 눈을 뜬 것이다. 그후 21세때인 1962년 장수읍군 4H연합회장직을 맡아 농촌근대화운동은 물론 청소년 선도, 경로잔치, 불우이웃돕기 등 홍씨의 몸은 쉴날이 없었다.

 洪씨는 이외에도 영농기술자군연합회장, 농촌지도자군연합회장(道부회장)직을 맡아 앞선 시대감각으로 농촌운동을 선도했다.

 “그간 정부로부터 올 7월 日本 유학, 1987년 대통령표창, 농림수산부장관표창 등 상도 많이 받았지요. 그러나 오늘의 농촌 현실을 생각하면 제 자신이 위선자가 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洪씨의 어투는 어느덧 묵묵한 土地처럼 겸손해 있다.

 洪씨는 같은 청소년회 출신이자 부인인 柳順子씨(44)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과 함께 끝으로 한마디만 덧붙이자고 한다.

 “쌀값이 이렇게 폭락하면 농민에게는 죽으란 소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각종 세금, 공과금을 현미로 대신해 낼수 밖에 없습니다”

 洪씨의 검게 그은 얼굴에서 難中之難(난중지난)의 농촌 현실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저며왔다.

 
 글 이승하·사진 양기태
 김재춘 옮김
 1989년 9월 3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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