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미 시집 ‘초록이 초록으로’…시의 맛을 보며 행복했던 나날들
신수미 시집 ‘초록이 초록으로’…시의 맛을 보며 행복했던 나날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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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면서 공인이었고, 예술가이면서 지성으로 무장된 지도자였던 신수미 씨는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었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자원활동가로 봉사하면서 그는 세상이 온통 초록 초록하기를 희망했다. 긍정의 힘으로 자신의 작은 변화로 인해 지역이 변화고 세상이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지금은 귀한 인연을 맺어 준 소중한 사람들과 지난 시간을 돌아볼 시간이다. 시집 ‘초록이 초록으로(이랑과이삭·1만5,000원)’에 그 초록의 날들을 붙잡아 두었다.

 시인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코로나19가 끝나는가 싶더니, 극한 호우와 폭염을 견뎌낸 초록이들이 보였다. 끈질긴 생명력 앞에 겸허해지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슴 가득 채워진 시의 언어들을 아름답게 풀어놓았다. 자연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재해석된 자연을 표현해 보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 평화의 눈으로 바라본 서정의 세계를 펼쳐보이는데도 멈춤이 없었다. 시의 맛을 보며 행복했던 나날들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신 시인은 “‘Compassion’이라는 사랑, ‘함께 아파하는 것’이라는 사랑의 정의를 새롭게 배우게 되었고 사는 것은 틈을 내어준다는 것도 알게되었다”면서 “의미를 만들며 하루 하루를 온전히 느끼며 사는 삶은 축복이다”고 말했다.

 이제숙 문학평론가는 “신수미 시는 단단하고 냉철하지만 견고한 지성이 인간 내면에 깊이 자리하고 그의 삶의 향기를 내뿜는 감성과 잘 조화된 작품들이 눈에 띤다”면서 “사회적으로 이루어놓은 업적도 찬란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며 많은 이들의 칭찬과 부러움을 다 받은 시인이 쓴 너무도 아름답고 휘계(Hygge)한 절창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다.

 신 시인은 전남대학교 공과대학과 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선린중학교 교사로 일했다. 전주YWCA 회장, 한국YWCA 실행위원, 전주젠더포럼 회장,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 초대관장, 전북여성가족재단(옛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시집 ‘왜 꽃이 아름다운가’와 NGO국제교류기 ‘민들레 홀씨 날다’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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