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 수필문학의 방향성 제언한 배귀선 시인 ‘수필의 새로움을 향한 랩소디’
인공지능시대 수필문학의 방향성 제언한 배귀선 시인 ‘수필의 새로움을 향한 랩소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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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론가이자 수필가인 배귀선 시인이 평론집 ‘수필의 새로움을 향한 랩소디(수필과비평사·1만5,000원)’을 펴냈다.

 시인이 낸 평론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문학의 ‘새로움’이다. AI시대 서정의 회복을 위한 창작의 방향성 제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론집은 총 4부로 나뉘어 작품을 분석했다. 제1부 ‘상상, 바깥의 미학’, 제2부 ‘자기 긍정의 오디세이’, 제3부 ‘수필의 힘과 위로의 방식’, 제4부 ‘불가역의 역설’이란 주제가 실려 있다.

 각각의 챕터에서는 문학으로서의 수필이 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다양한 이론을 토대로 작품을 비평한다.

 이런 변화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핵심 코드로 하는 현대성과도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다행인 것은 현대를 거치며 패러다임의 전회를 꾀한 수필계의 다양한 시도들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철학수필, 종교수필, 과학수필, 예술수필 등 전문지식을 활용한 수필의 방향성 모색이라든가 형식의 변주로서 손바닥 수필과 소재 확장 차원에서 사물 수필 등 새로움에 대한 맷집의 축적이 그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지탱하고 제시할 수 있는 평론 영역은 미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비평담론을 통한 수필문학의 방향성 제시가 확장되어야 할 것을 주문한다. 문학의 본질과 기능뿐 아니라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판단, 분석, 평가하는 행위가 비평일 것인바 평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평론집에서는 저명한 수필가의 수필집과 작품을 토대로 수필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하는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문제 삼아 작품이 지닌 의미를 파악하고 작품의 미래를 논한다. 지난 2020년 신춘문예 당선작 7편을 선정해 분석하는가 하면, ‘솔바람소리’ 문예지 작품으로 중심으로 수필의 서정과 수사의 변용에 대해 고찰한다.

 배 시인은 “어느 시대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있었으나 문명 진화의 속도가 극에 달한 현대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대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자문하면서 문학의 방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배 시인은 전북 부안 출생으로 원광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과 ‘수필미학’ 평론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신춘문예당선동시연구’와 아르코 문학나눔 시집 ‘점멸과 침묵 사이’, 아르코 발간 수필집 ‘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 등이 있다. 현재 원광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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