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방역 수의사 확충 시급
공중방역 수의사 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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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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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 럼피스킨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공중방역 수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방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 비단 소 럼피스킨 병 뿐만 아니라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돼지 콜레라,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 가축 관련 질병이 빈발하면서 공중방역 수의사 확충등 가축방역시스템의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20일 국내에서 최초 발병한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가축 전염병 예방법 제7조에 따라 의심축 관련 임상검사와 시료채취 그리고 역학조사와 살처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가축방역관이 태부족 상태라고 한다.

지난달 25일 부안군에서 첫 럼피스킨병 감염 사례가 발생한 이후 고창에서 2건의 추가 사례가 나오는 등 모두 3건의 감염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도내에서 지금까지 살처분된 소는 모두 479두로 전국8개 시도 가운데 다섯번째로 많다.

그러나 도내 가축방역관은 담당공무원과 공중방역 수의사등 총 93명으로 적정인원 207명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가축방역 담당 공무원은 67명으로 정원 101명의 66%에 불과하고 최소 106명이 필요한 공중방역 수의사는 단 26명으로 정원의 4분의 1도 안된다. 더구나 도내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부안군에는 공중방역 수의사가 단 한명도 없다.

감염 검사나 살처분 백신접종 등 방역의 차질이나 지연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공중방역 수의사 모집에 지원자가 크게 미달되면서다. 실제로 올해 공중방역 수의사 모집결과 21명 정원에 단 7명만 지원해 정원의 3분의1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공중보건의처럼 일반 병사에 비해 근무기간이 길뿐만 아니라 급여 등 처우가 열악해 메리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소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백신접종이 지연되고 소사육농가들은 고령의 농부들이 직접 백신 예방접종에 나서며 안전사고의 위험을 키우는게 현실이다.

기후변화로 가축관련 질병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빈도도 잦아져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수의직 공무원 정원확대 등 근본적인 방역 시스템 개선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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