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21> 金鳳根씨(김봉근)…국민훈장목련장 받은
[자랑스런 얼굴] <221> 金鳳根씨(김봉근)…국민훈장목련장 받은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3.11.0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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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鳳根씨(김봉근)

가르침 三昧境에 어느덧 停年
 

 金鳳根씨(김봉근·65·前 서전주女中교사)가 맞이했던 마지막 수업은 알퐁스 도테의 소설에 나오는 그런 悲運의 마지막 수업은 아니었다.

 “난 마지막 수업을 46년 교단생활의 일부라 생각하고 無念으로 수업에 임했지요. 사실 달라질게 없었습니다. 교문 밖에서도 항상 학생들을 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들은 내 정년퇴임을 모르는 지 열심히 읽고 적고 하더군요”

 교단 生活만 45년. 시간으로 환산하면 3만5천여 시간.

 金씨가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1938년 日本 廣島縣(광도현) 新裝(신장)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귀국해 전향 검정시험에 합격한 후 완주군 이서국민학교에 부임하면서 부터.

 그후 裡里 중앙, 益山 북일, 삼기국민학교를 거친 후 이리중학교에 부임해 줄곧 중학생을 상대로 국어한문과목을 가르쳤다.

 학생들에게 매 한번 대보지 않았다는 김씨는 敎育哲學으로 수업제일주의를 꼽는다.

 “우리 교육계는 관료주의에 물들어 너무 경직돼 있습니다. 敎師는 교단에 서서 가르침으로 말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일 것입니다. 그밖의 것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지요”

 2남3녀를 모두 成家시킨 김씨는 지역사회의 자연보호운동에 남달리 열성을 보여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새마을 아저씨’로 불리운다고.

 나이에 비해 무척 젊어 보이는 김씨는 퇴직후의 일이 걱정이란다.

 “日本語를 좀 하니 일본어학원이라도 차려 볼까 합니다. 물론 돈벌이 보다는 소일이 문제지요”

 
 글 조혁연·사진 양기태
 김재춘 옮김
 1989년 9월 2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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