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선 가야금 독주회 ‘경계를 넘어’… 전통의 경계를 넘어 대중과 소통
백은선 가야금 독주회 ‘경계를 넘어’… 전통의 경계를 넘어 대중과 소통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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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씨가 7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에서 전통음악을 뿌리에 둔 새 느낌의 창작곡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독주회를 개최한다.

공연의 주제인 ‘경계를 넘어’에는 전통의 경계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연주자의 의도가 담겨있다. 백 씨는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장구, 서양 악기인 기타와 비올라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을 통해 색다른 느낌의 공연을 색칠한다.

 가야금 산조의 대표작인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를 가야금 주법으로 연주하는 기타 협주로 보여주는 무대는 모험을 떠나는 기분으로 감상하면 좋다. 이 곡은 가락 간의 관계가 분명하여 섣불리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며, 무게감 있고 깊은 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

 미국 하와이주립대 음대 교수인 도날드워맥이 작곡한 ‘intertwined’와 작곡가 양승환의 ‘Green & Red’은 25현 가야금과 비올라, 동서양 악기의 멋들어진 호흡으로 완성되는 무대다. 각 문화권의 현악기들이 음악적 전통과 악기들의 경계를 허물며 맞물려 흘러간다.

 1984년 일본의 전통악기 고토를 위한 음악으로 미키 미노루가 작곡한 ‘소나무’는 안태상의 편곡으로 만난다. 심각한 환경문제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욕망하는 자연주의적 미래를 서사적으로 담아낸 색깔이 분명한 곡이다.

 정주현 작곡가의 ‘Sanjo(비올라와 가야금을 위한 산조)’는 가야금 3중주와 비올라의 절묘한 조합으로 연주된다. 전통적인 산조의 점점 빨라지는 장단을 따르면서도 바로크의 콘체르트 그로소의 독주자와 합주연주의 대화적 형식을 취한다.

 협연자로는 안태상(기타), 박진희(타악), 박유빈(비올라), 이의정(가야금), 한나연(가야금) 씨가 나선다. 전석 초대.

 백 씨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음악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2002년 첫 번째 독주회를 시작으로 이번에 일곱 번째 독주회를 열게 됐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국내외를 넘나들면서 다수의 초청공연과 협연에 참여했다. 제21회 장보고 국악대전 종합대상(국회의장상), 제7회 천인갈채상 등을 수상했다. 퓨전그룹 오감도 멤버, 바람의 악사 대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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