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알아야 할 전쟁 이야기…양정숙 작가의 ‘전쟁과 소년’
어린이도 알아야 할 전쟁 이야기…양정숙 작가의 ‘전쟁과 소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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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우연히 여든이 넘은 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전쟁은 소년의 모든 것을 앗아 갔다.

 양정숙 작가는 6.25 전쟁의 기억도 역사 속에만 있을 뿐 희미해지고 있는 이 때, ‘전쟁과 소년(단비어린이·1만3,000원)’이라는 동화를 펴냈다. 전쟁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슬픈 일인지, 우리 어린이들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여느 날처럼 아침 식사를 마치고 논을 보러 나간 아버지가 헐레벌떡 들어와 피난 보따리를 싸라고 한다. 인민군이 총을 가지고 쳐들어오고 벌써 사람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봉석은 부모님을 따라 산속 외갓집으로 피난을 간다. 외갓집엔 봉석이 몰랐던 다른 친척들도 피난을 와 있었다.

 보름 만에, 이제 인민군이 다 지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제 더 이상 예전의 평화로운 마을이 아니었다. 인민군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산 속에 숨어 있다 밤이면 나타나 마을 집들을 제 집 드나들 듯 들어가 식량과 물건, 젊은 사람들까지도 데리고 갔다.

 양 작가는 “이 땅에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며,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 책을 통해 지금도 지구 어느 곳에선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러분들의 친구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 작가는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조선대 문예창작과 광주교육대학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1995년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됐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감나무 위 꿀단지’, ‘충노, 먹쇠와 점돌이’, ‘알롱이’, ‘까망이’, ‘전쟁과 소년’, 그림책 ‘새롬 음악회’, ‘섬진강 두꺼비 다리’, ‘알롱이의 기도’, ‘택배로 온 힘찬이’, ‘달빛다리’, 소설집 ‘객석’, 수필집 ‘엄마 이 세상 살기가 왜 이렇게 재밌당가’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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