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생, 존재와 근원을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낸 수필의 정수…최민자의 수필
자연과 인생, 존재와 근원을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낸 수필의 정수…최민자의 수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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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이 금아 피천득으로부터 “날카로운 예지와 깊이 있는 통찰에서 오는 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수필가 최민자의 ‘흐르는 것은 시간이 아니다(연암서가·2만원)’이 출간됐다.

 이 책에는 앞서 나온 일곱 권의 수필집에서 엄선한 작품들과 새로 쓴 작품들을 추가해 자연과 인생, 존재와 근원에 대한 날카로운 예지와 깊이 있는 통찰을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낸 122편의 수필이 실렸다.

 그는 소소하고 자지레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보편적 진실을 예리하게 벼려진 감각적 문체로, 성찰의 깊이로 재해석한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보라색을 시들지 않는 중년의 빛깔이라 노래하고, 바람은 천 개의 손을 가졌다고 정의한다. 사람의 신체에서 눈과 손처럼 돈독한 사이도 없다면서도 굳센 손아귀를 마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동지임을 강조하고, 사람마다 다른 붕어빵 먹는 법을 소개하며 어느 사이 바뀌어버린 제 삶의 양식을 돌아본다.

 때론 사람은 사색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야 완숙해질 수 있다며 구석을 예찬하면서도, 유행을 틈타 혼자 걷고, 혼자 영화보며, 혼자 놀기를 즐기더라도 혼자 먹는 일만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최 작가는 전주에서 태어났다. 윤오영문학상의 첫 수상자이며, 현대수필문학상, PEN문학상, 구름카페문학상, 조경희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필집으로 ‘흰 꽃 향기’, ‘꼬리를 꿈꾸다’, ‘손바닥 수필’, ‘꿈꾸는 보라’, ‘사이에 대하여’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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