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농업인
우리나라 여성 농업인
  • 강석진 前 진봉농협 조합장
  • 승인 2023.11.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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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前 진봉농협 조합장

 제2회 여성(Female) 농업인의 날 10월 15일 농협중앙회에서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또한 10월 15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여성 농업인의 날이다. 유엔은 농업?농촌 발전과 식량 안보 증진에 기여한 여성 농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을 국제 기념일로 지정했다.

 가정과 사회에 성차별적인 관행과 규범이 남아있어 여성 농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농업인의 날은 여성 농민들의 지위와 자긍심(自矜心)을 높이고 농업 주체로서의 여성 농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2021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114만 5천명의 여성 농민들은 식량 생산을 넘어 생명을 생산하고 공동체의 생존을 떠받치는 존재로 서로 화합하고 연대하여 생명을 키우고 나누며 농촌 공동체를 복원하고 삶을 연결하는 주체가 되겠다고 결의를 다짐했다.

 농촌사회의 핵심축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여성 농민들의 지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농촌현장에서 여성 농민으로 완전히 대우받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유교(儒敎)문화 전통적인 공동체 사회의 가부장(家父長)적 특징이 여전하여 농업경영주 가운데 여성농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미만이요, 농업 경영주 대부분이 홀로 사는 여성 농민들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농가 인구 중에서 여성 농민이 114만5천명으로 52% 이상으로 남성 농민보다 4만명이 더 많다. 지금의 농업과 농촌은 여성 농민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여성 농민들이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농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山積)해 있지만 첫 번째 과제로 농업경영자로 인정하여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다.

  두번째 가사일과 농사일을 병행하다 보니 여성농들의 몸이 성한 곳이 없어 골병이 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성농업인육성법’ 개정으로 여성 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나 시범사업이라고 검진대상 인원이 9천명으로 여성농의 1%에도 미치지 못하여 전체 여성농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세 번째 여성농민들이 주로 밭농사를 전담하고 있지만 여성농들의 기계화율이 10.2%에 불과하여 여성 친화형 농기계 개발과 농기계 사용법의 내실 있는 교육 확대와 네 번째 농협도 통합농협 출범과 함께 여성 조합원과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해왔지만 여성 조합원 비율은 32.6% 농축협 임원 비율은 8.6%에 불과하여 여성 조합원 확대와 여성임원 확대에 획기적인 연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열악(劣惡)하고 삭막(索寞)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농사를 지으면서 고향과 농촌을 지켜온 모든 여성 농민들의 노고에 우리 국민 모두가 존경과 감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강석진 <前 진봉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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