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권익현 단체장들 예산확보 총력전
윤석열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의 후폭풍이 오히려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정치권 등이 하나로 뭉쳐 대응에 나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새만금 예산 원상회복을 목표로 전북도와 여·야 정치권의 협치 정치문화가 되살아나고 중앙·지방 정치권은 물론이고 광역·기초 자치단체들의 예산확보를 위한 무한투쟁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내 변방에 머물렀던 전북이 국회의 예산 심의와 함께 시작된 ‘예산전쟁’ 국면에서 정치 중심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이명박 정부의 LH 공사 진주 이전에 반대했던 전북의 응집력이 새만금 예산 삭감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새만금 예산삭감 사태 이후 분열, 질시의 전북 문화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의 14개 시·군 자치단체의 내년 예산확보전은 ‘예산전쟁’으로 비유될 정도로 눈물겹게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 예산 삭감 후 김관영 도지사와 전북 정치권의 예산확보 노력이 정치 구도·정치력을 토대로 한 공중전 성격을 갖는다면 전북지역 시·군 단체장들의 예산 행보는 지상전 성격을 띠고 있다.
이들 단체장은 정부 예산관계자와 국회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직접 찾아 새만금 예산삭감 문제뿐 아니라 지역 현안사업들의 예산확보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전북 현안사업 대한 예산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전북지역 단체장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예산확보를 위한 총력전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우범기 전주시장을 시작으로 강임준 군산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정성주 김제시장, 전춘성 진안군수, 최훈식 장수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등 전북지역 대부분 자치단체장들은 과거와 달리 1박2일, 혹은 1주일에 두세 차례씩 세종시 종합청사와 국회를 찾고 있다.
여기에 14개 시·군 예산팀 대부분 서울 국회 주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국회의 내년도 예산 통과까지 한 달여 넘게 예산투쟁을 벌인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산전문가인 우범기 전주시장은 31일 국회 예결위원 방문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예산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병), 강성희 의원(진보당, 전주을),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 이용호 의원(국민의힘, 남원임실순창), 김수흥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동구남구을) 등 국회 단계 예산 반영을 위해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지역구 국회의원과 전북 연고 의원들에게 전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 전춘성 진안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최훈식 장수군수는 7일과 9일 국회와 세종시 종합청사에서 예산행보를 벌일 예정이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새만금 예산삭감 등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가 발생하는등 국가예산을 둘러싼 의외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역 현안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