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되어가는 농촌을 문화예술로 재생하고자 하는 믿음 ‘2023 보절아트페스타-하우스 미술관’
소멸되어가는 농촌을 문화예술로 재생하고자 하는 믿음 ‘2023 보절아트페스타-하우스 미술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0.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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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콘텐츠는 재생의 씨앗이다!”

 사라질 위기 속의 농촌을 예술과 지역 콘텐츠의 융합으로 꽃 피우기 위한 예술가들의 발걸음이 올해도 계속된다.

 작가의 창작 숲(회장 김해곤)이 주최하고, 보절아트페스타 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보절아트페스타 - 하우스 미술관’이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남원 보절면 황벌리 은천마을 비닐하우스 3곳(황벌리 97-3, 1188, 956-82)을 포함해 농협창고(보절면 신흥1길 25), 면 소재지 빈 점포 2곳(보절면 보산로 926, 930), 야외 2곳에서 펼쳐진다.

 이번 보절아트페스타에는 남원과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60명과 주민 150여 명, 어린이와 학생 300여 명이 참여하며, 전시 공간도 확대돼 지난해보다 규모있는 페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갤러리1-강술생+주민30명공동작품
갤러리1-강술생+주민30명공동작품

 세 개의 비닐하우스 갤러리는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갤러리1-미(米)관에는 설치미술과 체험학습이, 갤러리2-미(美)관은 미술작가 54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갤러리3-미(味)관은 어린이 학생 그림글 공모전 및 수상작이 전시된다. 강술생 생태미술작가는 볏집과 왕겨를 활용해 추수가 끝난 땅과 농부들의 휴식을 주제로 만든 ‘쌀의 영원성’이라는 설치작품을 완성해 보인다.

 쌀을 저장했던 농협창고에는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 상자와 세월을 담은 유물, 실버 화가들의 그림이 놓인다.

 보절면 최초의 다방이었으나 현재 빈 점포인 팔육다방에는 남원서각 작가 11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보절면 최초의 정류소와 구멍가게에는 한국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사랑받는 오치근 작가의 그림책 컬렉션이 준비된다. 백석 시인의 토속적인 시와 깊이 있는 그림이 어우러진 ‘오징어와 검복’, ‘집게네 네 형제’, ‘개구리네 한솥밥’, 딸 은별이와 함께 섬진강과 지리산 둘레길을 여행하며 쓴 글과 그림을 엮은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 ‘아빠랑 은별이랑 지리산 그림여행’은 잊혀져 가는 소중한 가치들을 돌아보며 큰 감동을 전한다.

 야외 전시인 ‘논길 따라 미술관’에는 25개 마을의 참여로 허수아비 조형물이 제작돼 선보여지고, 보절의 바람을 담은 황금깃발이 펄럭이며 농촌과 도시의 문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김해곤 총감독은 “일회 행사가 아니라 매년 개최되고 확장되는 보절아트페스타는 우리나라에 없는 농촌미술마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지역 재생의 길을 모색해보고자 기획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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