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이당미술관 기획전 ‘희미한 늪 watery swamp’
군산 이당미술관 기획전 ‘희미한 늪 watery swamp’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0.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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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당미술관(대표 정봉화)가 전북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 이길빈다, 이주영, 조수진, 황지영 씨의 활동에 주목한다.

 ‘배회하는충치들’이라는 팀명으로 활동하는 이들 작가는 개개인의 어떤 문제점 혹은 생의 모양에 빗대어 스스로 충치들이라고 명명했다. 지난 2021년 첫 단체전 ‘뺄까?말까?충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충치예방지침서’를 선보인 후 올해 이당미술관의 기획전으로 11월 11일까지 약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희미한 늪 watery swamp’에서는 공통과제를 중심으로 개인 작업을 전개해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겉보기에는 매우 음침하고 빠졌다간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안전하고 청정한 구역인 늪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이다.

 이길빈다 작가는 우리가 갇힌 이 늪이 포켓몬스터 212번 도로와 같은 가상의 늪이라며, 이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무한한 어떤 것들을 상상한다고 전했다. 조수진 작가는 아주 작은 물음, 느낌, 감각들을 기억해 행복의 조각들을 모아두었다 작업의 밑바탕으로 사물이 될 수 있고, 빛이 되기도 하는 작가에게 펼쳐지는 재미있는 놀이라고 했다.

 이주영 작가는 밤하늘과 안개가 비치는 조용한 물결을 통해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조차 없는 고요한 늪에서 느끼는 감정, 감각들을 포착했다. 황지영 작가는 늪의 고인 물이 정지된 것처럼 보이나 그 공간 안에서는 동식물들의 삶과 죽음을 관여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정봉화 대표는 “전라북도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을 응원하며, 현실 사회에서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면서 “그들만의 미학적 견해로 바라보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휴관일인 일요일부터 화요일을 제외하고, 관람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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