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창사 26주년 특집, 만경강 생태보고 ‘신천습지’…626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아가는 서식지 추적
JTV 창사 26주년 특집, 만경강 생태보고 ‘신천습지’…626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아가는 서식지 추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0.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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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천문학적 피해복구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자연의 개발과 보존이라는 진부한 담론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시기다.

 이러한 현실에서 JTV(대표 한명규)가 창사26주년 특집으로 만경강의 자연환경을 조명하는 ‘만경강 생태보고 신천습지(기획 황수영, 연출 문성용)’를 방영해 주목된다. 28일 오전 11시 JTV를 통해 방송된다.

 만경강 중류 고산천교에서 하리교까지 3.2km의 구간에 위치한 신천습지는 강물의 반복적인 범람으로 형성된 하도형 습지로 흔히 생태의 보고라고 불려왔지만 학술적으로 연구조사된 것 외에는 제대로 조명된 바 없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완주 원등산에서 발원한 만경강은 길이가 98km에 달하고 유역 면적은 1,571㎢나 된다. ‘신천습지’는 이 거대한 물줄기의 작은 일부로 만경강과 소양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626종의 다양한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다큐 제작진은 올봄부터 여름까지 92일간 현장 촬영을 진행하며 습지와 주변에서 살아가는 어류, 조류, 곤충, 식생부터 포유·양서류까지 생태계 전반을 렌즈에 담았다. 습지 전체가 도로로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야생동물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신천습지는 나홀로 존재하는 영역이 아니고 만경강 지류나 주변 배후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생태환경이 풍부해진 점을 발견했다”며 그 연결성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고 말했다.

 다큐팀은 제작기간 동안 삵과 수달의 존재 확인부터 이끼도룡뇽의 서식, 두 가지 색깔의 뱁새 알, 수리부엉이의 육추, 금개구리의 서식현장을 영상에 담아냈다. 그 중에서도 꼬리명주나비의 짝짓기부터 산란, 애벌레, 용화, 우화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꼬리명주나비 생명의 사이클이 습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성용 PD는 “환경 담론보다는 왜 이곳에 600여 종이 넘는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장을 관찰해보니 이 습지가 인간의 침범이 없는 영역으로 존중 받아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이 프로그램에는 어떤 메시지도 없으며 그저 우리의 지근거리에 습지라는 야생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을 편안하게 시청하며 자연을 느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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