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의 깨금발 학교] <66> 경험으로 시작하는 문화예술교육
[김진아의 깨금발 학교] <66> 경험으로 시작하는 문화예술교육
  • 김진아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단장, 전주기전대학 겸임교수
  • 승인 2023.10.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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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의 깨금발 학교
김진아의 깨금발 학교

‘나는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해 봤나?’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좋겠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라는 부러움을 담은 어른들의 얘기도 종종 듣는다. 아동, 청소년 대상으로 수많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있고, 선택만 한다면 아이들은 어느 프로그램이든 참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맘껏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의 작업은 언제나 즐겁고 옳다. 교육을 통하여 만나는 예술가, 기획자들과의 색다른 경험들은 아이들의 정서와 감성 발달에 영향을 준다. 반면에 어른들은 조금 다른 반응이다. 일단 낯설어 한다. 어린 시절부터 문화예술교육의 경험이 없거나 적다보니, 다 큰 어른들이 몸짓으로 표현하고, 색으로 나타내며, 감정을 시언어로 창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예술교육이 일상인 아이들과는 출발선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직되어 있고 판단하려 한다. 수업에 스며들기 보다는 내용을 검증하고 점수를 매기는 분들도 있다. 자연스러운 경험이 없다보니, 본인이 사회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문화예술교육에 접목하여 하기도 한다.

경험의 부재이다. “먹고 살기 바빠서 이런 수업은 처음이지” 라며 머쓱해 하신다. 그러나 걱정할 것이 없다. 경험은 쌓일수록 성숙해지고 유연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당부의 첨언을 하자면, 예술가와 예술 강사의 ‘의식의 흐름’에 전적으로 맡겼으면 한다. 문화예술교육은 만들어진 결과물이 전부다 아니다. 그러기에 예술가와 함께 나누는 호흡과 소통의 과정들이야말로 문화예술교육이고,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창작의 시간인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문화예술교육을 향유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세대 간 소통으로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해 보기를 권면한다. 필자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다음주 싱가포르 플레이엄 어린이창작센터(Playeum), 아트그라운드 영유아창작센터(THE ARTGROUND) 등을 다녀와 그 경험을 지역과 나눌 계획이다.

 

글 = 김진아(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단장, 전주기전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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