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육아를 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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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두원 전북 100인의 아빠단
  • 승인 2023.10.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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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원 전북 100인의 아빠단

 본인은 남성의 육아참여를 위해 구성된 전북 100인의 아빠단 프로그램에 4년째 참여하고 있는 육아아빠 오두원이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추진하는 이 아빠단 프로그램에서 홍보하고 있는 ‘함께 육아’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4년전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나와 아내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딸 아린이와 고양이 오레오, 이렇게 넷이다. 아빠단 활동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경험들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배울 예정이다.내 어머니께서 1남 7녀 중 장녀이신 까닭에 내가 외가 손자들 중에는 맏손자이다. 지금껏 살아오며 명절이나 휴가 시즌에 17명의 외가 동생들을 차례로 돌봐온 배경 덕분인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나중에 크면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자랐다.

 내 스스로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예뻐하며 항상 아이를 잘 돌보는 사람이라 자부해왔었는데, 100인의 아빠단에 참여해보니 요즘에는 육아에 고수인 아빠들이 너무 많아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아내 폰에 저장되어 있는 내 별칭이 ‘루소’인데 루소는 성선설에 입각한 자연주의 철학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교육학자이다. 루소가 중요하게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아동 스스로 자신의 호기심과 동기에 따라 직접적인 관찰과 경험을 통해 학습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고 실제 생활에서의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긴 하다.

 우리 가족은 특히 여행을 통한 경험을 값지게 생각해서 지난 여름 2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인 조호바루에 다녀왔다.

 길에 원숭이가 보이고 도롱뇽이 보이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는 전혀 다른 환경에 아이도 많은 호기심을 가지며 접근하였고 특히 조호 강에서 경험했던 반딧불이는 아이의 기억에 오래 남을 여정 중 하나가 되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아이가 직접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그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뿌듯했다.

 우리 가족이 다녀오는 장소 하나하나가 특별한 추억이 되고 소중한 자산이 되기 때문에 나는 주중에 계획을 세우고 주말에 계획을 실행하는 편이다.

 매일매일 목표가 생기다 보니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사는 이유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 같다.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날 마음이 있다면 그걸로 이미 여행 계획의 반은 세운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여행과 더불어 육아시간 중 많은 부분을 할애했던 것이 바로 100인의 아빠단 육아미션이었다. 아이와 함께 일주일에 하나씩 미션을 수행하다보면 반 년이 훌쩍 지나곤 한다.

  육아미션 중 놀이미션과 건강미션을 제일 재밌게 하곤 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미션은 바로 교육미션 중 하나였던 ‘축어록 만들기’였다.

  아빠의 질문을 발판 삼아 아이의 육성을 녹음하고 축어록을 만들어 나가는 미션이었는데 자녀와의 유대감을 키움과 동시에 어릴 적 목소리라는 미래의 소중한 자산을 얻은 것 같아 뿌듯함이 배가 되었다.

  이처럼 아빠단 활동을 하면서 긍정적 경험을 많이 쌓게 되었고 육아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함께 육아’, 자녀와 함께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미 실천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행복할까? 불행할까? 답은 정해져 있다.
 

오두원 <전북 100인의 아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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