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19> 朴再夏씨(박재하)…茂朱군 農村지도소
[자랑스런 얼굴] <219> 朴再夏씨(박재하)…茂朱군 農村지도소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3.10.2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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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再夏씨(박재하)

 福祉農村 건설에 밤낮도 잊어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농민과 더불어 내 고향을 지키고 그 뿌리속에서 흙을 일구어 왔다”며 30년 외길 공직생활을 되새겨보는 朴再夏씨(박재하·60·무주군 농촌지도소 자원개발계장).

 그의 검게 탄 얼굴 모습에서 지난 1960년대 농촌의 현실이었던 보릿고개를 잠시 떠올려 본다.

 농촌이 싫다며 도시로 떠나가는 이웃 젊은이들을 외면한채 박씨는 하루 한끼 떼우기 마저 무척이나 힘겹던 지난 1964년, 도청산하 잠업증산직과 인연을 맺으면서 농부의 자식다운 외길인생을 걷게 되었다.

 남달리 향토에 짙은 연민과 정을 갖고 사는 朴씨는 茂朱군 농촌지도소에 계속 재직하면서 ‘어떻게 하면 농촌이 풍요로워 질 수 있을까?’라는 일념 하나로 밤낮으로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꿈을 키워 왔단다.

 그러던중 지난 1970년대초 식량다수확 품종인 통일벼가 새로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朴씨는 각농가에 이를 보급키 위해 농민설득에 적극나서는가 하면 자비를 털어 보온못자리 설치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손수 마련하여 무상으로 지원해 주길 수년.

 이같은 朴씨의 억척스런 농촌부흥운동은 지난 1973년 雪川면 지진리 길산마을을 앞서가는 마을로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 그 결과 새마을 우수마을로 지정돼 대동령표창을 받음으로써 그의 헌신적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비록 30년 동안 몸담아온 직장을 떠나게 디었지만 평소 익힌 농업기술을 최대로 살려복지농촌건설에 한몫을 해내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 보이는 朴씨의 포부에서 농민의 아들다운 기백을 엿볼 수 있었다.
 

 글·사진 김영규
 김재춘 옮김
 1989년 8월 27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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