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끝나는 처절한 하마스 이스라엘 전쟁
죽어야 끝나는 처절한 하마스 이스라엘 전쟁
  • 이정덕 전북대 명예교수
  • 승인 2023.10.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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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덕 전북대 교수
이정덕 전북대 교수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 군사세력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의 로켓포를 발사하고 수십 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도 바로 이에 대한 반격을 시작하여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하고, 식량, 연료 등 필수품 공급을 모두 막았으며, 곧 군대가 진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에서 수만명이 다치고 수천명이 죽고 있다.

하마스는 아랍어로 이슬람저항운동의 약자로 이스라엘 영토가 모두 팔레스타인이 2000년 동안 살아왔던 땅인데 이를 빼앗아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멸망시켜 자신들의 영토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마스는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하여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여러 번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으나 번번이 패배하였다. 세종시만한 가자지구에 200만명이 거주하는데 계속 이스라엘군이 포위하고, 담을 설치하여, 물품과 사람의 출입을 통제해왔다. 주민의 80%가 국제원조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현재의 이스라엘 땅은 3천년전 유다왕국과 이스라엘왕국의 유대인이 번성하던 지역이나 2천년전 로마가 지배하자 로마를 상대로 여러 번 독립전쟁을 하다가 135년 최종적으로 진압되어 유대인들은 중동과 로마 전역으로 흩어졌고 점차 아랍인들이 사는 땅이 되었다. 이 땅에는 1881년 오스만투르크 치하에서 팔레스타인인 45만명이 살았고 예루살렘에 유대인 2만명 정도가 살고 있었다. 중세시대에도 이곳의 1~3%의 인구는 계속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이었다.

로마시대 이후 유럽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기독교 중세유럽을 거치며 수많은 차별과 학살을 당하며 주로 빈민촌에 거주했다. 일부는 금융자본가, 상인, 전문가가 되었고, 기독교도가 되거나 백인에 동화되었다. 러시아에서 1881년 황제가 암살되자 또 1905년 실패한 혁명이 일어나자 이를 유대인과 관련되었다고 생각하여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수많은 유대인 학살과 박해가 벌어졌다. 프랑스에서 1894년 드레퓌스 간첩 사건으로 유대인을 반국가집단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높아졌다. 1939년부터 독일 나치는 아리안의 순혈을 지킨다며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유럽의 학살을 피해 1890년대부터 많은 유대인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일부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에 독자적인 유대인국가의 건설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2천년전의 ‘야훼의 땅’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1882년부터 1939년 사이 유대인 40여만 명이 유럽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

제1차세계대전 과정에서 영국은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을 하며 거주자인 아랍인들에게는 아랍의 국가를, 유럽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나라를 설립해주겠다며,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 땅을 차지한 영국은 아랍인과의 약속은 무시하고 유대인 국가 건립을 지원했다. 이에 유대인들이 유럽에서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정착촌을 건설하며 팔레스타인인과 유대인 민병대의 충돌이 심각해졌다. 1947년 유엔은 아랍국가와 유대국가의 영토분할을 의결했다. 1948년 영국군이 철수하자 이스라엘은 바로 건국을 선포하고 팔레스타인인 70만명을 추방하며 많은 지역을 차지했다. 이에 분개한 이집트 등 아랍군의 침략이나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이 계속 있었지만 모두 이스라엘이 승리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할당된 영토를 대부분 빼앗아 자신의 영토로 만들어왔다.

아랍이나 팔레스타인의 군사력은 미국과 유럽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넘어설 수 없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원래 자신들의 땅이라 유대인을 모두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스라엘의 시오니스트들은 원래 하나님이 유대인에게 약속한 땅이라 이곳의 모든 땅을 다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토를 적절히 분할하여 두 개의 국가로 평화공존하자는 온건파들의 정책은 과격파들의 테러나 공세나 암살에 묻혀 계속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제거를 목표로 한 전쟁이 반복되며 그때마다 아랍과 서구가 들끓고 있다.

이정덕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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