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의 프로구단인 전북현대축구단이 KCC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제405회 전주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김윤철 의원(중앙·풍남·노송·인후3동)은 “전북현대축구단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KCC농구단 이전사태는 전주시에도 일정 부분 원인제공의 책임이 있다”며 “이전설이 본격화된 추이를 볼 때 현 전주실내체육관 사용 문제였고, 과거부터 신축경기장을 약속했던 전주시가 스포츠타운 조성사업 지연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 파국을 맞이한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전북현대축구단도 KCC농구단처럼 연고지 이전을 고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월드컵 보조경기장이 철거되며, 현대축구단은 당장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며 “일정상 홈경기를 진행해야 하나 마땅한 보조경기장이 없어 원정팀이 연습을 할 수가 없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일정 조율을 통해 원정팀과 주 경기장을 같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축구 경기의 특성상 홈팀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고, 현대 구단 측은 향후 국제대회 시 대체될 보조경기장 문제에 직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경기력 저하 등 여러 복합적인 고민이 가중될 것이 자명하다는 논리다.
전주시는 월드컵경기장 일원에 육상경기장, 야구장, 실내체육관으로 이어지는 종합스포츠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보조경기장을 철거한 상태다. 전주시는 2025년 육상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이 완공되면 문제가 단번에 해소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지금부터 치러야 하는 국제경기 일정을 맞추는 것부터 현대 구단 측에겐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KCC 농구단이 전북대 국비사업 추진으로 실내체육관 철거논의가 진행된 단초에 의해 연고지 이전 검토가 진행된 것처럼 현대 축구단 역시 이러한 원론적 불만이 쌓일 시 파생될 여러 문제점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전북현대 축구단과 국제경기 시 원정팀에 제공해야 할 보조경기장 대체 방안 마련을 즉각 검토하고, 상호협의문 작성 등을 통한 공식화로 완공 시점까지 더 이상 보조경기장 문제로 인한 불만 표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