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변호사를 찾는 방법
좋은 변호사를 찾는 방법
  • 김학수 전라북도변호사회 회장
  • 승인 2023.10.15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수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
김학수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

 “내 사건에 충분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을 변호사를 찾아야”

 20년 전만 해도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변호사를 찾아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예전에는 변호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게 문제였지만, 이제는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거기서 옥석을 가리는 게 너무 어렵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변호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포털 검색창에 몇 개의 키워드를 넣으면 수십 군데의 법률사무소와 변호사의 이름이 뜬다. 거기에는 서울에 있는 변호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라북도, 전주, 군산, 익산 등 지역명을 검색어에 추가하면 범위가 좁혀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서울에 있는 변호사가 많다. 게다가 대형 네트워크 로펌들이 도내에도 분사무소를 두고 있다보니 전북 도민들도 서울 변호사나 대형 네트워크 로펌을 선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모든 광고가 그렇듯이,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내용이 매우 화려하다. 전직 고위 판검사 출신 변호사가 수십 명이거나 그곳에 사건을 맡기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광고는 광고일 뿐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내 사건을 담당할 변호사가 여러 명 배정될 예정이고 그중에 화려한 경력을 가진 변호사도 있다는 말을 들으면 덥석 계약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큰돈을 선임료로 지불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실제로 사건을 진행하는 변호사는 한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이름만 올려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선임단계에서 상담만 하는 변호사, 서면만 작성하는 변호사, 재판에 들어가는 변호사가 나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사무소나 법무법인을 선임하려는 경우에는 ‘내 사건을 실제로 진행하는 변호사가 누구인지’ 직접 만나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변호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막대한 광고비까지 지출하다 보니 과장광고를 하거나 화려한 언변으로 필요 이상의 확신을 주면서 선임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두 군데 이상 상담을 해보고, 그 변호사가 사건의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해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지, 그 내용이 과연 믿을만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한테 변호사를 소개받은 경우에도 물론이다.

 그리고 너무 바쁜 변호사는 피하는 게 좋다. 바쁘다는 것은 사건 하나하나에 그만큼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내 사건에 충분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을 변호사를 찾되, 너무 쉽게 또는 너무 자신있게 성공을 장담한다면 일단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다. 상담 단계에서 얻는 정보는 제한된 정보이고,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게 될 것인데, 처음부터 너무 확실하게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사건 수임을 위한 수사(修辭)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에게 충분한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성실함과 공감능력이다. 변호사는 의뢰인을 대신해서 싸워주는 사람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화려한 광고문구, 사무실의 규모나 변호사의 숫자, 사무장이나 브로커의 화려한 언변에 휘둘리지 말고 직접 내 사건을 담당할 변호사를 만나서 확인하고, 다른 곳에도 상담해서 비교해본 다음 믿음이 가는 변호사를 선택해야 한다.

 김학수 <전라북도변호사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