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 서울 빅5병원 원정 진료 선호도 높아
암환자들 서울 빅5병원 원정 진료 선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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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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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암환자 대부분 서울대병원등 아산·성모·세브란스·삼성 등 서울에 소재한 빅5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울 빅5병원 등 수도권병원 원정진료 선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할수록 의료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한편 지방의료 시스템 붕괴와 인구감소를 초래, 지방소멸을 가속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회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서울 빅5병원 암환자 진료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8년~202020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전북지역에서 7만7천여 명에 이르는 암환자들이 서울 빅5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1만5천여 명의 암환자들이 지방병원이 아닌 서울소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연 1백만여 명의 암환자가 빅5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쏠림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중증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의료진과 병원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의료진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거주지역 의료기관에서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통비·식사비 등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고 고령층 환자 면역력 약화로 장거리 이동은 위험하다. 특히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등 수도권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데다 지방거주 환자들이 느끼는 서울 소재 병원과의 의료격차가 크다는 인식 때문에 수도권 병원 선호도가 높아가는 게 문제다.

국내 발생 1위인 위암 등 암 치료법은 표준화 돼 있어 지방의료진의 수준도 매우 높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최신 의료장비를 이용할 수 없는 의료환경 때문이라는 환자들의 인식도 적지않다. 의대 졸업생 상당수가 수도권 병원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전북지역 병원에 취업한 의료 인력 또한 미미하다. 중증환자들에 대한 치료 인프라도 부족 등 의료격차는 수도권 병원 쏠림 현상을 초래. 지방소멸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우려 해소가 시급하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거점 대학병원을 적극 지원·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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