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람
  • 이상표 씨
  • 승인 2023.10.05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표 씨

 90살 졸수(卒壽)를 넘기고 조만간 망백(望百·91세)을 맞게 된다. 나이가 드니 느는건 젊은시절 고생한 흔적인 고통이 몸 이곳저곳에서 신호를 보내어 걷기도 힘들다. 같이 고생한 아내와 큰아들이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후 모두 출가한 자식들이 간간히 손주들과 함께 찾아올 때가 기다려 지는 시절이 된지 몇년 됐다.

 더이상 아프지 않으려고 아픈 몸을 이끌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삶의 끈을 부여잡고 있으면서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누구였을까 생각하면 제일 먼저 송해 씨가 생각났다.

 그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전국노래자랑 MC가 되어 30여년 동안 길고긴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면서 주름 잡힌 국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 주었다.

 돈이 많은게 부자가 아니요, 사람이 많이 아는 게 부자라 하는 소신을 가지고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TV에 방송되는 데도 원고도 쓰지 않고 현지에 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방송을 했다고 한다.

 사시면서 돈과 명예에 급급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감을 보이면서 그 고장 주민들 아니 국민들의 희노애락을 가감없이 나누었다.

 언젠가 남과 북이 통일이 되어 이산의 한을 달래고 고향을 찾아가 그리운 가족과 상봉하고 어머니 품에 안겨 효도하기를 손꼽아 기다리셨다고 했다.

 1년여 전 하늘나라로 이사 가신 뒤에도 전국노래자랑 제작 관계자와 많은 국민들은 송해씨를 그리워 했다.

 인생을 짧고 예술은 길다는 신념으로 살면서 구수한 목소리로 국민 감정을 사로잡고 예술의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었다.

 인자한 분이시라 이세상 누구와도 적대감 없이 끈끈한 정으로 살아오신 분이라 각계각층의 애도가 식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는 분이시라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시다.

 그래서 내가 지금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분은 송해씨다.
 

 이상표 씨 <진안 정천 봉학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