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지정 무색한 해외여행 러시
임시공휴일 지정 무색한 해외여행 러시
  • .
  • 승인 2023.09.25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휴일을 늘려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긴 추석 황금연휴 동안 해외여행 출국이 러시를 이루면서 임시공휴일 지정이 빛이 바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서비스업 쪽에서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해외관광으로 유출되면서 내수 진작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내 여행서비스쪽으로 흡수하기 위한 숙박쿠폰이나 근로자 휴가지원도 실제 성과는 미지수다.

3년여의 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된데다 최장 6일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관청의 여권발급창구가 북적거리고 있다고 한다. 차례를 지내며 친인척 안부를 묻던 과거의 명절 보내기 대신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명절 문화가 대세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여행사들에는 해외여행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연휴기간 출발하는 항공편은 이미 예약의 끝났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미리 성묘길에 나서면서 추모관이나 공원·묘원 등에는 벌써부터 인파들로 붐빌 정도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추석 연휴를 당초 나흘에서 엿새로 늘려 길어진 연휴로 인해 서비스업 분야 등에서 내수촉진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도 기대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8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0.6%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의 추석 공휴일 외에는 추가 휴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사 대상 가운데 추석 공휴일 외에 하루를 더 휴무하겠다는 곳은 19.8%였고, 이틀 추가 휴무를 계획한 곳은 19.4%뿐이었다. 추석 연휴의 풍성함이나 임시공휴일 지정 혜택이 경제적 약자들의 휴식이나 서비스 산업의 내수진작에는 자칫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 있다.

우리경제가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침체에 무역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 러시를 탓하기 보단 치밀한 국내 여행 유인책 등 내수 진작에 더 깊은 고민이 절박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