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60주년을 맞은 군산해양경찰서 박경채 서장
개청 60주년을 맞은 군산해양경찰서 박경채 서장
  • 군산=정준모·조경장 기자
  • 승인 2023.09.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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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채 군산해양경찰서 서장

 “바다는 우리나라 생명의 근원이자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바다를 수호하는 일이 천직이라 여기고 오직 앞만 보고 걸어왔습니다.”

  올해로 개청 60주년을 맞은 군산해양경찰서 박경채 서장을 만난 첫 느낌은 말 그대로 원칙주의자였다.

 이것도 잠시, 인터뷰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은 자상한 목소리를 유지하다가도 때론 단호한 어조로 소신을 밝히는 그는 분명히 외유내강형 일선 해양 치안의 수장이었다.

 전북도 면적 다섯 배에 달하는 바다를 주무대로 거친 파도와 싸우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 영해를 수호하는 군산해경의 역할과 임무, 활동상 등을 박경채 서장에게서 들어봤다.<편집자주>
 

 -군산해경이 올해로 개청 60년입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군산해경은 한국 전쟁 이후 1953년 해양경찰청의 모태인 내무부 치안국 소속 해양경찰대 창설 당시 우리나라 대표 항구에 설치됐던 일곱 개의 기지대 중 하나로 출발했습니다.

 그 후 조직개편 과정을 거쳐 1963년 내무부 소속 해양경찰대 군산기지대로 정식 발대하고 1972년 군산지구 해양경찰대로 승격했다가 1991년 군산해양경찰서로 개편됐습니다.

현재 485명의 직원과 14척의 경비함정을 보유하고 있는 데 역사·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장 취임 일성으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는 해경’과 ‘배려와 소통’을 역설했습니다.

“해경은 국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이런 원칙 아래 기본에 충실해야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말단부터 출발해 직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애로사항을 허투루 놓치지 않고 귀담아듣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서장실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서장의 권위보다는 직원들의 눈높이를 맞추자는 거죠.

특히, MZ 직원들의 시각과 사고방식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직원들과 수시로 함께하는‘차담회’ 역시 그런 측면에서 시작했습니다.

 차를 마시며 소소한 일상 가족 이야기부터 근무 애로사항을 흉금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이러다 보니 미처 생각 못했던 것을 깨닫게 일선 치안 정책 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게 사실입니다.

 직장 내 사고 없이 출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게 서장으로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 예방 중심적 치안정책을 최우선으로 강조하셨는 데.

 “사고 대응도 중요하지만 원칙에 맞는 완벽한 예방만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무엇보다 해양사고는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해안 특성과 항·포구 분포현황, 도서지역 근무환경 파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례로 일부 어선이 더 많은 어구 적재와 선실 증축을 위해 선체 일부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바람에 복원성 상실로 인한 전복 사고가 일어납니다.

  또 군산 해역에는 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선의 불법 증·개축에 대한 특별단속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선이 더 많은 어구 적재와 선실 증축을 위해 선체 일부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바람에 복원성 상실로 인한 전복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안가 사고 예방 역시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안개가 짙게 끼는 해안의 특성을 모르거나 물때를 확인하지 못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합니다.

 군산해경이 담당하는 위험 구역은 총 23곳으로 이 가운데 출입통제구역이 총 11곳입니다.

 이곳에 대한 종합안전망 운영과 연안안전 지킴이 배치 등 안전계도와 시설물 점검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예방은 해경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바로 국민의 성숙한 안전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바다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물때나 안개 여부 등 바다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위험구역과 통제구역에 출입하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다네비’나 ‘해로드’ 같이 바다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설치하는 것도 예방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 지역과의 동행·상생·소통을 역설했습니다.

 “군산해경은 60년을 군산과 동고동락한 공동 운명체입니다.

 바다를 주무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군산과 군산해경은 동반자적 관계입니다.

 지역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힘을 보태고 즐거움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는 군산해경상을 구축할 것입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처럼 군산해경도 지역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직접 찾아가는 해양경찰 직업체험교실’을 내실있게 진행하겠습니다.

 단순한 해양경찰 홍보가 아니라 인격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직업에 대한 방향제시와 해양안전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의 소중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할 방침입니다.

 군산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해운·수산 계통 대표, 해양경찰과 관련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지역 주민 등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고견을 경청하겠습니다.”
 

 -끝으로 한 마디 해주신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일은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습니다.

 모든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업무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바다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소임을 수행할 것입니다.

 바다·해경·가족·군산을 사랑합니다.

지난 70년 해양경찰과 60년 군산해경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군산해양경찰서 박경채 서장이 걸어온 길

 전남 영암 출신

 영암 낭주고, 세한대 행정학과 졸업

 목포해경서 기획운영과장

 동해해양경찰서 5001 함장

 서해해경청 종합상황실장·정보외사과장

군산=정준모·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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