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 “한·일 관계 지속적 안정 위해 기시다 총리 긍지 보여줬으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 “한·일 관계 지속적 안정 위해 기시다 총리 긍지 보여줬으면”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3.09.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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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76) 일본 전 총리가 13일 전주대학교(총장 박진배)에서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3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데 특강에 나섰다.

 “한일 관계가 표면적인 안정을 되찾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양국 정부는 역사문제의 본질적 부분에서 새로운 타협에 이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토야마 유키오(76) 일본 전 총리가 13일 전주대학교(총장 박진배)에서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3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데 특강에 나섰다.

 전주대 대학원(원장 전용석)은 이날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며 “한·일 과거사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며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해 과거 일본의 침략에 대해 사죄하는 등 아시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업적을 인정해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행위를 사죄한 바 있다.

 명예 박사 수여식 이후 ‘아시아 평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한반도와 대만 해협을 포함해 동아시아에서의 군사 충돌을 방지할 필요성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난 10여년간 한일관계는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삐걱거렸고, 일종의 긴장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토야마는 “한일 관계의 안정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문제의 본질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타협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때 일본 정부는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긍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는 또 “오랜세월 실현을 제창하고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한·일 제휴가 확고해지는 것, 미·중 관계 제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양심으로 삼아 앞으로도 매진하겠다.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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