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남 경제학박사의 "더 나은 전북을 위한 우리의 선택"
오종남 경제학박사의 "더 나은 전북을 위한 우리의 선택"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3.09.1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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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북도민일보 CVO 14주차
오종남 경제학박사

 “벽돌 한 장 한 장 쌓는 마음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4주차 강의가 지난 7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에는 서울대학교 기술최고과정 명예주임교수이자 HDI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인 오종남 경제학박사가 ‘더 나은 전북을 위한 우리의 선택’을 주제로 강단에 서 최근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비화한 지역 차별은 물론, 오랜 낙후 전북의 지역홀대와 관련해 전북 도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비전창조아카데미 개학 이후 2개월여 만에 열린 이날 자리는 오 교수 개인의 역사와 대한민국 경제사를 오가는 열정적인 강의로 8기 원우들로 하여금 큰 호응을 얻었다.

 오종남 교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제외하고 B(birth·탄생)와 D(death·죽음)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영역으로, 그 사이 인생은 C(choice·선택)라 생각한다”면서 “과거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하는 만큼 선택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강의의 포문을 열었다.

 1952년 3월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 골짜기에서 태어난 오 교수, 그의 모친은 오 교수의 출생 이후 1년이 지난 1953년 3월 배우자의 전사통지서를 받았다.

 휴전 체결을 앞두고 전쟁이 치열하던 상황에서 그의 부친 전사로 하루아침에 그의 모친은 전쟁미망인이, 오 교수는 홀어머니의 외아들이 됐다. 그의 부친은 아들의 얼굴조차 보지도 못한 채 전사했다.

오종남 경제학박사

 “선택할 수 있었다면 그런 탄생과 죽음을 택했겠느냐. 대한민국의 사정 또한 매한가지다”면서 “과거 빈곤 국가였던 대한민국은 당시 정부의 선택을 통해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월급이 독일로부터 상업 차관 3천만 달러를 들여오기 위한 담보 역할을 했고, 또 그들이 보내는 달러가 대한민국 국가 재건의 밑거름이 됐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다시 개인의 이야기로 돌아간 오 교수는 “졸업비를 못내 명단에서 제외된 경우를 제외하고 초등학교 동창이 74명이더라. 이중 중학교로 진학한 인원이 10명이었다. 과거에는 장남이 중·고등학교 가고 다른 자녀들은 농사를 짓거나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뒷바라지 했다”며 “장남이 성공해 집안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장가가고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나면 우선순위가 바뀌어 장남과 다른 형제자매의 결별 순간이 기다리고 있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국내 경제 성장 과정도 별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당시 한정된 재원을 활용해 경제발전을 위해 택한 것이 불균형 성장전략이었으며 이를 통해 빠른 시간에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풀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가 어느 순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도시와 농촌 간,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격차가 발생했다. 전북 또한 과거 괜찮은 도시였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기반시설이 울산, 포항과 같은 영남으로 몰려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고 진단했다.

오종남 경제학박사

 오종남 교수는 “포장도로만 달릴 수 있는 인생이 있겠는가. 반드시 돌멩이를 마주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불평할 것이고, 어떤 이는 딛고 일어나 디딤돌이라 할 것이다”면서 “대한민국처럼 애국자가 많은 나라가 없다. ‘나라 꼴이 왜 이 모양이냐’는 걱정이다. 진정 나라와 지역을 위하는 선택은 무엇이겠는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다음 세대에는 보다 나은 전북을 물려주기 위해 무엇을 택하고 실천할지는 여러분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5주차 강의는 오는 14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노미경 여행작가로부터 ‘여행, 나를 위한 선물’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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