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프롬 투 등 5권
[신간] 프롬 투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9.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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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롬 투 

 자유 무역 협정이 확대된 세계는 물자가 서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기업 활동은 물론이고 우리 일상 곳곳에서도 알게 모르게 물자가 이동한다. 물자의 이동, 곧 ‘물류’란 무엇일까.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과정으로 지금에 이르렀을까. ‘프롬 투(시대의창·1만8,000원)’은 사회생활 첫발부터 물류를 담당한 천상 물류쟁이인 저자의 고민으로 탄생한 책이다. 물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래처 임직원을 보며 블로그에 쓰기 시작한 물류 관련 글이 어느덧 책으로 엮인 것인데,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 흥미롭게 다가온다.  
 

 

 

 ▲발밑의 세계사 

 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사건들의 배후에는 언제나 ‘지리’가 있었다. ‘발밑의 세계사(위즈덤하우스·2만3,000원)’은 지리를 통해 역사의 행간을 밝히는 책이다. 지형지물, 기후, 자원, 자연재해 등 지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도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양과 동양의 탄생부터 현대 지정학 질서의 발단까지, 지난 2000년의 굵은 마디마다 지리의 힘을 포착해낸 이 책에서 독자는 활자 위주의 평면화된 역사 서술 대신 발밑에서 생동하는 입체적인 역사 경험과 마주하게 된다. 
 

 

 

 ▲백의종군길 1700리 

 정유재란의 발발로 조선은 다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고, 이순신은 왜가 펼친 반간계와 선조의 미움을 받아 투옥되어 죽음 직전까지 이르렀다. 정탁, 이덕행, 정경달 등 수많은 의인들의 구명운동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장군은 선조로부터 도원수 권율 휘하에서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받고 한양에서 경상도 초계까지 1,700리 길을 걸었다. (사)서울여해재단 이순신학교 교장으로 충무공 이순신 정신을 전파하는 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저자 우상규는 ‘백의종군길 1700리(가디언·1만8,000원)’에 이순신이 인생의 절대 위기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는지를 담았다. 
 

 

 

 ▲디자인 미학 

 현대예술과 대중의 접점에 있는 디자이란 무엇일까?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제품, 패션, 건축 등을 모두 포함한다. 우리가 눈을 통해 감각하는 모든 시각문화의 정점에 있는 것이 디자인이다. ‘디자인 미학(인물과사상사·2만5,000원)’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디자인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예술적 대상을 포착해낸 예술가들을 예술의 존재 양식에 대해 살펴본다. 또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통해 디자인을 이루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조명하며 디자인의 본질을 파헤친다.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 

 대산문학상 수상 문학평론가이자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필가인 정홍수가 두번째 산문집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창비·1만5,000원)’을 펴냈다. 정홍수의 글이 시작되는 시공간은 실로 다양하다. 출근길 전철 안, 아침의 산책길, 대학 시절 거닐었던 교정, 어느 날의 극장 앞. 이러한 고유한 추억들은 저자의 방대하고도 해박한 문화적 지식과 만나 각각 한편의 깊은 울림을 준다.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한 산문집이지만, 그 안에서 위로와 감동을 얻는 것은 물론 문학·대중예술에 관한 다종다양한 지식을 섭렵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지닌 특장점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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