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전주에서 열려…‘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이행 과정에 대한 반성과 미래 전망
‘2023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전주에서 열려…‘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이행 과정에 대한 반성과 미래 전망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9.0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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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주관으로 1일과 2일 전주에서 열린‘2023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에는 전 세계 17개국 30여 명의 무형유산 석학과 유네스코 문화담당관 등이 참여해 각국 무형유산의 현황을 공유했다.기조발제에 나선 리처드 큐린 스미스소니언 대외직명대사 (김미진 기자)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주관으로 1일과 2일 전주에서 열린‘2023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에는 전 세계 17개국 30여 명의 무형유산 석학과 유네스코 문화담당관 등이 참여해 각국 무형유산의 현황을 공유했다.기조발제에 나선 리처드 큐린 스미스소니언 대외직명대사 (김미진 기자)

 180개국이 비준하고 있는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20주년을 기념하는 포럼이 무형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열려 주목됐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이 주최하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김지성)가 주관해 1일과 2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2023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에는 전 세계 17개국 30여 명의 무형유산 석학과 유네스코 문화담당관 등이 참여해 각국 무형유산의 현황을 공유하고, 그 보전·전승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2003년 협약 이후 20년 동안 각국의 협약이행 및 무형유산 보호노력에 대한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발전 과제를 전망했다.

 첫 날 기조발표에 나선 리처드 큐린 스미스소니언 대외직명대사는 “2003년 협약의 가장 큰 성과는 학자와 기록물 전문가에 의해 객관화되고 추상화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민속유산을 특정 사람들과 연행 공동체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재정의 했다는 점이지만, 공동체의 목소리, 개입, 참여를 제고하는 문제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2003년 협약의 이행에 있어 경제적 모델은 회피 대상이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문화 연행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고, 수입으로 주택, 교육 및 기타 수요를 충족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공동체 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다수를 위한 전통의 생존력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핵심요소가 되는데도 말이다.

 이에 리처드 큐린 대외직명대사는 가장 효과적으로 무형문화유산 보호이행을 하기 위해서는 “무형유산의 경제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도구, 연구, 권고안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무형유산 연행이 전승자와 공동체의 재정적 복지 및 생계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무형문화유산 보호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인적, 물류적, 재정적 자원을 지닌 비정부기구와도 훨씬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무형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다른 분야와 제대로 통합하지 못하고 정부 차원의 활동만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강화하는 자기만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국 무형유산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면서 “단지 무형유산을 보호한다고 주장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더 많은 보호 단체, 더 많은 차트, 더 많은 보고서, 더 많은 목록을 갖게 되겠지만 보호되는 모범, 전승자, 전통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고 우려했다.

 기조발표 후에는 총 4개 분과별 논의가 이틀 동안 이어졌다.  

 1분과 ‘지난 20년의 회고- 2003 협약과 무형유산 보호의 키워드’에서는 크리스티나 차베스 멕시코 국립대학 교수 등 5명의 전문가가 그간 무형유산 보호와 관련한 발표를 진행했다.

 2분과 ‘포용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에서는 프랭크 프로스챤 스미스소니언 민속문화유산센터 연구원 등 4명의 전문가가 ‘성평등’, ‘미디어’, ‘공유유산’ 그리고 ‘시민사회’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3분과에서는 ‘다음 20년을 위한 무형유산의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최근 무형유산 보호에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이니셔티브- 도시, 경제적 기여, 디지털 기술 및 청년의 역할-’에 대해서 다루었다.

 4분과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한국을 비롯해 동티모르, 부탄, 피지 등의 무형유산 보호 활동과 현황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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