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불순한 의도’를 멈추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불순한 의도’를 멈추지 않는다
  •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 승인 2023.08.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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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지난 8월 12일,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아쉽게 끝났다. 그리고 잼버리 행사에 대한 책임 논쟁은 뜻밖에도 정치권에서 뜨거운 정쟁의 대상으로 비화되었다. 일부 언론은 전후 맥락이나 사실 확인은 뒷전이고 정쟁의 구도 속에 갇힌 듯 보인다. 이미 단정 지어진 기사 제목을 뒷받침하기 위해 파편적 현상이나 수치를 일반화시키며 일사불란하게 기사를 올리는 모양새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정작 잼버리 행사를 주최했던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 그리고 실제 행사를 주관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아직 말할 때가 아닌 듯 수면 아래서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전라북도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되었다. 정쟁과 비난의 유일한 대상으로 집중포화를 받게 된 것이다.

잼버리 행사의 파행으로 우리 도민들이 겪고 있는 실망감과 상실감을 생각하면 마땅히 견디고 이겨내야 할 상황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온전한 권한을 갖고, 우리 의지대로 잼버리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했더라면 야속한 마음은 없었을 터이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볼수록 가슴 답답하고, 맞이하는 현실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논어에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잼버리 행사 자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향후 국제행사 개최시 반영되어야 할 개선점 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정쟁의 대상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이성과 균형감각은 사라지고, 대신 의도된 분노와 편향적 발언만 난무할 뿐이다.

특히나 새만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잼버리 행사를 유치했다고 말한다. 잼버리를 통해 새만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을 조금이라도 진전시켜보자는 마음이 ‘불순한 의도’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정부가 나서 부산엑스포 같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축제나 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국가나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불순한 의도’가 되는가?

전라북도를 부도덕한 존재로 낙인 찍고 싶은 검은 속내를 조금도 감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한치의 부끄러움이나 염치없음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이럴 지경이니 ‘잼버리 대회는 대국민 사기극이자, SOC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빨대였다’고 대놓고 말한다. 또 잼버리를 빌미로 무려 11조원이나 끌어왔단다. 대한민국 정부가 그렇게 너그럽고, 판단 없이 돈을 펑펑 쏟아부어 줄 정도로 어수룩하거나 어리석을까 싶다.

새만금 SOC 중 동서2축과 남북2축 도로는 2012년과 2014년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각각 사업 추진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때 만든 새만금기본계획 상의 2020년 완공 목표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잼버리를 불과 며칠 앞둔 2023년 7월에야 ‘포도시(겨우)’ 조성되었다는 걸 모르는 것인가? 또 이 도로가 34년째 진행 중인 새만금 내의 계획된 SOC 기반시설 중 유일하게 완공된 것조차 설마 시기하여 하는 소리인가?

최재용<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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