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평생교육 진흥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평생교육 진흥
  • 박은숙 원광대학교 교수
  • 승인 2023.08.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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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 원광대 대외협력 부총장
박은숙 원광대 교수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은 전북 발전의 신호탄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지자체, 민간이 연계·협력해야 한다. 헌법 제31조 제5항에는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 중 유일하게 ‘진흥’이라는 표현이 쓰인 조문이다. 정부는 2002년 이래 5년마다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였다.

평생교육은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수직적 교육이며, 학교 뿐 아니라 사회에 설치된 교육기관들 모두가 참여하는 수평적 교육의 통합을 말한다. 평생교육기관은 시·도 평생교육진흥원을 비롯하여 학교부설 평생교육원, 원격 평생교육원, 사업장부설 평생교육원, 시민사회단체 평생교육원, 언론기관부설 평생교육원, 인력개발형태 평생교육원, 평생학습관 등이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의하면 전국 평생교육 기관 수는 4,800여개, 프로그램 수는 24,000여개이며, 연간 학습자는 무려 2천여만명에 이른다.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의 슬로건은 “누구나 누리는 맞춤형 평생학습 진흥”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학의 역할을 전 국민 재교육(re-skilling)과 향상교육(up-skilling)의 상시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둘째, 지지체가 중심이 되어 대학, 기업 등과 평생학습을 진흥하여 지역 정주여건 개선, 국가 균형발전, 지역소멸 방지에 일조한다. 셋째, 30대~50대를 대상으로 학습컨설팅·학습콘텐츠를 지원하고 평생학습휴가·휴직제 도입을 검토한다. 넷째, 사각지대 없이 모두가 누리는 평생학습을 위해 사회부총리가 총괄·조정하는 국가-지자체-민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전북은 이미 지자체-대학-지역혁신기관 플랫폼을 구축하여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북은 오랜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자연환경, 맛있는 음식 등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여건을 가지고 지자체-대학-기업-민간이 합심 합력하면 평생교육을 진흥하고,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모든 일은 의지가 있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실천해야만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우리 지역 평생교육 진흥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출신 인력풀을 구성하여 청년들과의 멘토링을 실시하고, 기부 문화를 활성화한다. 인재 양성을 위해서 외국, 타지역, 도내의 인력풀을 청소년에게 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차세대에게 공유하여 지속가능한 인재 배출에 기여할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발적 동아리 구성, 지역 출신 전문가 온라인 강의, 해외 연수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

둘째, 행정 단위로 운영하는 우수한 프로그램을 전북이라는 큰 단위로 통합하여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 전북’이라는 모토를 세우고, 지역별·학교급별, 단체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14개 지역별로 각각 전주천 살리기, 청정 모악산 지킴이, 새만금을 새롭게, 더욱 아름다운 지평선 살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청을 주축으로 학교급별로는 탄소제로에 도전하기, 미세 플라스틱 줄이기 등을 운영하며, 여성 단체 등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식생활, 잔반을 줄이는 식사 준비 등을 운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추진을 위해서 정책포럼, 심포지움, 강사 워크숍 등을 활성화하고 전문가위원회도 구성한다.

셋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전국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대학, 전통문화연구회, 동아리 등과 연계하여 우수 강사진을 확보하고 K-MOOC 등의 on-line 및 off-line 강좌를 개설한다. 정부에서는 K-MOOC를 2022년 약 1,300개에서 2027년 약 2,000개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K-MOOC 강좌는 국가 시스템으로 관리되므로 지역의 자랑거리를 체계적으로 홍보할 기회이기도 하다.

넷째, 비문해자 뿐 아니라 저문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문해교육을 운영하며,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재외동포 등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도 관련 기관과 연계한다. 특히 이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에도 힘써야 한다. 청년들이 디지털 교육 강사로 나서고, 성인학습자들은 청년에게 집밥교육을 실시하는 등도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정부는 작년 16만명인 해외 유학생을 2027년까지 30만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하였다. 평생학습자-유학생 멘토링 등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들에게 한국을 평생 잊지 못할 나라로 기억하게 할 것이다.

다섯째, 지자체-대학-기업-단체를 이어주기 위해 업무협약 등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청소년-성인을 이어주기 위해 동아리를 활성화 한다. 정부는 성인학습자 전담대학(LiFE 대학)을 2023년 50개교에서 2027년에는 70개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소재 대학에서 LiFE 대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신입생 확보가 절실하므로 대학과 평생학습자의 연계가 필요하다. 취업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일자리를 연계해야 한다.

여섯째, 평생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평가를 환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도민평생교육참여혁신단’을 구성한다. 정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지자체-평생학습관-평생교육원의 정보를 ONE-STOP으로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고, 우수 평생교육 동아리와 우수 평생학습자 발굴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지역은 평생학습도시를 특성화?고도화하고 평생학습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지역 인구증가, 일자리 창출로 함께 잘사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박은숙 <원광대학교 교수/ 원광대 前대외협력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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