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 김동수 시인/전라정신연구원장
  • 승인 2023.08.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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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시인 / 전라정신연구원장<br>
김동수 시인 / 전라정신연구원장

육체가 소멸하고 나면 영혼도 함께 소멸되고 마는 것일까? 아니면 육체는 소멸되어도 영혼은 한동안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 미국에 있는 병원에서 환자의 심장이 멎은 응급 사태가 발생하여 의료진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반응이 없어 포기하려고 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의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심폐소생시술을 실시, 30분이 지나자 기적적으로 심장이 뛰기 시작하여 환자가 살아났다.

그런데 심장이 멎어 사망 판정을 받았던 이 환자가 심폐소생술 도중 체외 이탈을 경험한 것이다. 그는 소생술 현장의 모든 광경을 공중에 떠서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 사례는 현직 의사가 직접 경험한 근사체험(近死體驗)이어서 더욱 신뢰가 간다.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 혹은 ‘임사(臨死) 체험’이란 용어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 레이먼드 무디가 처음 사용한 말인데, 최근에는 ‘죽음 체험’이라 부르기도 한다. 심장이 멎고 호흡이 정지되고 동공반사가 없는, 즉 ‘사망’의 정의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1,300만 부가 팔린 레이먼드의 책 『다시 산다는 것』 서문을 쓴 사람은 엘리자베스 쿼블러 로스(Elizabeth Kubler Ross) 박사는 두 집단으로부터의 공격을 염려하였다. 한 집단은 성직자들로 죽음은 종교의 전문 영역이므로 자신들의 분야를 감히 넘본다고 싫어할 것이라 봤고, 또 한 집단은 의사와 과학자들로 이들은 책의 내용이 비과학적이라면서 공격해 올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이 책에 실린 사례를 보면, 사망 판정을 받은 직후 심폐소생술로 회생(回生)한 어느 환자는, 소생술의 전 과정을 옆에 서서 지켜본 것처럼 다음과 같이 기억하고 있었다.

“죽어 있는 동안 눈부시게 환한 빛이 있었어요. 너무 아름답고 포근한 곳이라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오빠가 옆에서 자상하게 잘 대해 줬어요. 그런데 나는 오빠가 없잖아요?” 그러자 그 아이의 어머니가 깜짝 놀라 “실은 네가 태어나기 3개월 전에 죽은 네 오빠가 있었단다.” 이 아이는 오빠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죽어 있던 짧은 순간에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자기 오빠를 영적 세계에서 만난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2014년 미국에서 4세 소년 톨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천국을 다녀온 소년(heaven is for real)’이라는 영화에서도 나온다, 소년이 태어나가도 전에 죽은 누나와 증조할아버지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1989년 던 파이터란 미국인 목사가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즉사(사망 판정)하여 구급차로 이송하려던 중 지나가던 다른 목사가 기도하자 사고 발생 90분 만에 다시 살아났던 실화를 ‘90 미니츠 인 헤븐(90 Minutes in Heaven)’이란 영화로 제작하여 우리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의학이나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해 육체 사망 이후에도(움직이거나 말은 못해도) 인간의 의식 곧 혼(魂)이 한동안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위 두 편의 실화 영화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데, 이는 동양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 오랜 풍습과 일치된 바 있어 우리의 영혼이 한동안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인간의 육체는 영원불멸의 자아를 둘러싼 껍질에 지나지 않다. 때문에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차원으로서의 이동이 있을 뿐이다. ∽생략∽ ‘나’라는 존재는 전혀 무(無)에서 나온 것이 결코 아니다. 나는 지금의 삶 이전에도 존재하였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형태와는 전혀 다를 뿐이다.

이는 평생 죽음에 대하여 연구해온 로스(Ross) 박사의 오랜 임상 경험의 결과였다. 이처럼 “우리는 영적인 체험을 하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 체험을 하고 있는 ‘영적인 존재’인 것이다.” 육신은 영혼을 담는 그릇에 지나지 않다. 그러기에 인간은 물질이 아닌 ‘영적 존재’라는 초월적 사유와 감성으로 우리의 정신세계를 좀 더 고양시켜 나갔으면 한다.

김동수<시인/전라정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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