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농산물 가격 급등 ‘물가 비상’
기상이변에 농산물 가격 급등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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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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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폭염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채소류 등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활물가가 심상치 않다.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일부 음식점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무료로 제공하던 나물류 등 반찬을 줄이는 등 반찬 문화도 바뀌고 있다.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식재료 값 상승으로 앞으로는 음식점에서 반찬도 주문해 사먹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원예농산물은 7~8월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으로 소비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오이(다다기 계통) 100개 기준 도매가격은 9만 4775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가량 올랐다. 겉절이 김치 주재료인 알배기 배추 가격은 90% 이상 급등했다. 깻잎 가격도 평년보다 20% 이상 올랐다. 장마 동안 생육이 부진해 폐기된 상품이 늘고, 농경지 상당 부분이 침수되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전반적으로 식자재 가격이 오르자 동네 식당에서는 기본 반찬과 기존 메뉴가 사라지고, 무료로 제공하던 쌈채소 횟수 제한 등 제약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내 일부 식당에서는 나물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고깃집에서는 상추와 깻잎이 사리치고 있다. 금배추, 금상추가 된 식자재 가격 때문에 재료값 부담이 커지면서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고물가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공포감에 반찬 메뉴 변경과 가격 인상 등 차선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원예농산물 가격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하면서 고물가 현상이 지속할 우려가 크다. 배추와 무 등 채소류가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사과와 배 등 추석 대표 과일은 생산량과 상품 비중 감소로 수급에 어려움을 예상된다. 추석 차례상을 걱정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세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장마와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에 먹을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른바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고물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농산물 중장기 수급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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