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위기 속에 내부 분란 조장해서야
전북 위기 속에 내부 분란 조장해서야
  • .
  • 승인 2023.08.20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시 어민과 군산항 종사자,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 회원 등 1,000여명이 지난 17일 새만금 신항 건설 현장 인근에서 새만금 신항의 관할 행정구역을 군산으로 결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제시의 새만금 신항의 관할권 주장은 상식을 벗어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어민들은 어선 100여척을 동원해 ‘독도는 우리땅, 새만금은 군산땅’, ‘지켜내자, 새만금 신항’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해상 시위를 벌였다.

김제시는 이날 새만금 신항 개항에 대비한 김제시 항만정책 방향 설정 심포지엄을 열었다. 김제시는 새만금 2호 방조제가 김제 관할이라고 판단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빠른 결정을 내려달라는 김제시민 등의 서명을 전달하고, 이날 보란 듯이 새만금 신항만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이다.

군산시와 김제시의 요구와 주장은 이해하나 시점이 문제라 할 수 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파행으로 새만금 사업이 중대한 기로를 맞은 상황에서 양 지역의 대규모 집회와 행사를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우려가 크다.

군산과 김제시의 관할권 다툼이 새만금 사업에 대한 또 다른 빌미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이다. 여기에 일부 단체까지 나서 정부 세종청사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잼버리 파행으로 여권과 일부 중앙 언론이 새만금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쏟아내는 위기의 상황에서, 외부에서 보면 전북 내부에서 자중지란이 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전북으로서는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잼버리 사태에서 보듯이 누구도 전북을 도와주지 않고 물어뜯고 있다. 새만금 흠집내기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분란을 만들어선 안 된다.

군산시와 김제시 시민 모두 전북도민이다. 전북의 이익과 공동 번영을 위해 전북 내부에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선 안 되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군산과 김제 등의 정치인과 지역사회 리더들이 절제하고 새만금특별자치단체 구성 등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북이 일어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