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여·야 정치권과 전북도가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행에 따른 후폭풍으로 여권의 새만금 개발사업 발목잡기 행태를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도 김관영 지사와 여야 정치권, 서거석 교육감 등이 참석한 조찬 간담회에서 새만금사업 관련 예산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새만금 잼버리 이후 정부와 국민의힘 내부 기류가 새만금 관련 사업 예산삭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전북 책임론’으로 연결짓고 지금까지 진행돼 온 새만금사업을 문제삼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은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가 새만금사업 진행을 위한 예산 빼먹기”라며 새만금 사업 자체에 흠집을 내고 있다.
특히 기재부의 내년도 예산심의가 이번주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각 부처에서 반영된 새만금 관련 일부 사업 예산반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정치권과 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기재부의 내년 사업 예산심의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며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이유로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도 이날 새만금 관련 예산 확보와 관련해 “새만금사업은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새만금청과 협력해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 폐영 직후부터 국민의힘은 새만금국제공항 뿐 아니라 새만금 남북2축 도로건설 등 새만금 SOC 사업을 본격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들이 새만금사업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것 이라는 전망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도 국민의힘 뿐 아니라 정부의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날 조찬간담회에서 여야 의원 모두 새만금 관련 예산확보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김관영 민선8기 이후 30년만 처음 여야가 협치했다. 특별자치도와 이차전지 등 성과를 얻었다”면서 “지금 시점이 전북정치 시험대다.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사업은 정부사업 계획인 점을 알려야 된다. 또 특별자치도와 예산 등이 잼버리의 족쇄가 되면 안된다”며 새만금사업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새만금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다는걸 주장해줘야 한다. 이번 기회에 전북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예산에 반영해야 할 새만금 관련사업은 새만금 자율운송실증지원 인프라조성사업을 비롯 새만금 스마트팜 온실단지, 새만금 신항만 건설사업, 새만금 전통 한옥마을 체험공간,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인입철도 건설, 새만금 전주 고속도로 건설,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임대용지,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사업등 수십건에 이르고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