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사시 합격·90세 화엄경 완역…남원출신 이상규 변호사 별세
20세 사시 합격·90세 화엄경 완역…남원출신 이상규 변호사 별세
  • 연합뉴스
  • 승인 2023.08.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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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상규 변호사

  젊어서는 행정법 저술, 노년에는 불경 번역에 힘쓴 학산(鶴山) 이상규(李尙圭)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원로고문 변호사가 16일 오전 9시44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농림학교를 졸업한 해인 1951년 제2회 보통고시(일반 공무원 임용자격 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전시연합대학에 다니던 1952년에는 제3회 고등고시 행정과(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했고, 20세 때인 1953년 제4회 고등고시 사법과(사법고시)에 역시 최연소로 합격했다. 이후 법정대학(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53년 상공부에 들어갔다가 미국 유학 후 법제처로 옮겨 제3과장, 법제관 등을 역임했다. 영국 유학 후 법제처장을 지낸 문홍주(1918∼2008) 당시 문교부 장관의 요청으로 1968년 문교부로 옮겼고, 고등교육국장·편수국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1980년 문교부 차관을 지냈다.

 1963년 ‘미국행정법론’(이후 ‘영미행정법’으로 제목 변경)을 펴내는 등 행정법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회갑을 넘기면서 불교 공부에 몰두, 30년간 불경을 번역하거나 해설서를 출간했다. 어릴 때 한문을 배웠고, 1951년 고시 공부를 하다 우연히 ‘반야심경 강의’라는 책을 접한 뒤 불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배경이 작용했다.

 유족은 부인 김효숙 씨와 사이에 2남2녀로 이은숙·이진우·이은영·이진수 씨와 사위 윤영선·고충곤 씨, 며느리 박은미·류경화 씨 등이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 18일 오후 1시15분, 장지 시안가족추모공원.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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