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돕고 싶었어요”…익명의 할머니가 전달한 호우피해민 성금에 ‘감동’
“꼭 돕고 싶었어요”…익명의 할머니가 전달한 호우피해민 성금에 ‘감동’
  • 이규희 기자
  • 승인 2023.08.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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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동수)는 전주시에 사는 강 할머니로부터 성금 5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수해 피해를 입었던 적이 있어서 그 아픔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꼭 돕고 싶었어요.”

 성금을 기탁한 익명의 기부천사, 강 할머니(84)의 한마디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동수)는 전주시에 사는 강 할머니로부터 성금 5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강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노인복지센터 직원에게 ‘호우피해민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표현하면서 이뤄졌다. 해당 직원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락해 거동이 불편한 강 할머니를 위해 직접 자택으로 방문해달라 요청한 것이다.

 또 성금 50만원은 강 할머니가 이달 받은 기초연금 전액과 그동안 일하며 받은 수입을 차곡차곡 모아 마련한 금액이었다. 평소 강 할머니는 월 기초연금 30만원에 폐지 및 폐품 수거 등으로 버는 수입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넉넉치 않은 상황임에도 나눔의 정을 보인 강 할머니의 사연에 시민들의 감동이 이어지고 있다.

 강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돈이 없어도 쌀을 팔아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며 “예전에 수해 피해를 입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 호우피해민들이 남일같지 않았다. 여전히 여유 있진 않지만, 꼭 돕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강 할머니의 마음이 담긴 이 성금은 재해구호협회로 전액 전달돼 호우피해민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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