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 전북 레미콘업계 ‘개점휴업’
장마·태풍, 전북 레미콘업계 ‘개점휴업’
  • 왕영관 기자
  • 승인 2023.08.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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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혹서기 긴 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레미콘업계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레미콘은 물에 취약하다 보니 계속된 호우 때문에 업체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일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레미콘은 제품 특성상 1시간 30분 내로 운반부터 타설까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장마와 태풍 등 영향으로 건설현장이 멈춰서면서 판매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장마는 보통 6월 말에 시작돼 7월 말에 끝나고 불볕더위를 거쳐 9월부터 쾌청한 가을날씨로 바뀌었지만, 아열대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전북을 포함한 전국에서 게릴라 호우가 이어지면서 건설현장 대부분 마이너스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10일 태풍 ‘카눈’이 상륙해 내륙을 관통하면서 전북 도내에는 100mm가 넘는 집중호우와 게릴라 호우로 건설현장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레미콘업체들은 일손을 놓은 채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 잦은 폭우 등 기상악화로 인해 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건설업의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비가 오면 레미콘 출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각 건설현장에 물량 공급을 하려고 계획했다가 호우로 중단하는가 하면, 일부 현장은 타설작업을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A레미콘업체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레미콘 출하량은 작년 대비 30%나 감소했다. 또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고돼 있어 출하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A사 관계자는 “올 여름은 잦은 비로 레미콘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업체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며 “건설현장 곳곳이 공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납품 대금을 챙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7월 출하량은 아직 집계 이전이지만 일부 회원사들 사이에서 비로 인해 실제 출하량도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레미콘의 원료인 골재가격도 급등하면서 지역 레미콘업체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운송업계도 상황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달 레미콘 운반 횟수는 50∼60회전으로 평년 대비 심각한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또한 지속된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상당수의 건설현장이 공사를 일시 중단하거나, 예정된 공사 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레미콘 운송사업자는 “건설현장이 멈추면 레미콘 출하가 줄게 되고, 운송사업자들은 생계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운임료 인상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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