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3.08.0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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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br>
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 당 螳 사마귀 랑 螂 막을 거 拒 수레바퀴 철 轍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강한 상대에게 무모하게 맞서는 행동

춘추시대 제나라 장공 때의 일입니다. 장공은 부국강병(富國强兵)으로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임금이었습니다. 어느 날 수레를 타고 사냥을 가는데 길 한가운데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두 다리를 높이 들고 수레를 막았습니다(螳螂拒轍). 조그마한 벌레가 수레를 향해 덤비는 것이 기이하지만 그 기세가 대단하여 수레를 멈추도록 했습니다.

“여봐라 수레를 잠깐 멈추어 보도록 해라.”

수레가 멈추자 장공은 앞에 있는 벌레 한 마리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수레 앞에 기이한 곤충 한마리가 버티고 있다. 도대체 무슨 곤충인지 알아보도록 해라.”

수레를 호송하던 신하가 내려가서 벌레를 살펴보고 말했습니다.

“사마귀란 놈입니다. 먹잇감을 공격할 때 날카로운 두 앞발을 오므리고 조용히 노려보다가 목표물이 안에 들어오면 순식간에 두발을 뻗어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곤충들에게는 가장 무섭고 잔인한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마귀라…… 그놈 작은 곤충 주제에 아주 맹랑한 놈이구나!”

“예, 자기 힘은 생각지도 않고 모든 상대를 가볍게 보고 달려드는 놈입니다. 앞으로 나갈 줄만 알지 도무지 뒤로 설 줄을 모릅니다. 적이 나타나면 자신보다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피하지 않고 돌격하는 특이한 버릇이 있사옵니다.”

어려서 부터 궁 안에서 자란 장공은 처음 보는 희한한 일이었습니다.

머리는 삼각형이고 두 눈알은 튀어나왔으며 촉각이 기다란 것이 마치 두 개의 째 찍을 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발은 톱니 달린 낫과 같았고 앞가슴은 가늘고 배는 불룩 튀어나왔습니다.

장공은 그런 사마귀의 모습을 보고 감탄스럽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저 사마귀가 만약 사람이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천하무적이 되었을 것이다. 비록 보잘 것 없는 곤충이지만 그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구나.”

장공은 조심스럽게 수레를 돌려 사마귀를 피해 갔습니다.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는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난폭하고 잔인하며 지혜가 없는 군주를 섬기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장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선 신중하게 자신의 품성과 언행을 바로잡아 상대가 감화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당랑거철’처럼 두 발을 치켜들고 수레바퀴에 덤비는 식이라면 소임을 다하지 못합니다.”

 

‘당랑거철’은 대부분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무모하게 덤비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맹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용감한 용사,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무모하게 싸우는 어리석은 용사, 해석하기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장공은 왜 수례를 돌려 사마귀를 피해갔는지 이유를 들어 말하여 보세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당랑거철(螳螂拒轍) 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초등학생이 대학생에게 덤벼보아야 결과는 당랑거철일 뿐이다.

●사마귀의 행동에 대해 비판해 보세요.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6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동양에서는 사마귀를 무모한 곤충으로 여기지만 서양에서는 앞발을 들고 서있는 자세가 기도하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기도하는 예언자’ 라고 합니다. 똑 같은 상황을 두고 서로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삶의 실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소신과 능력으로 도전해서 성공의 길에 올라선 인물들을 많이 봅니다. 물론 무모한 도전으로 낭패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참된 용기와 진정한 도전 정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진보적인 의식과 미래를 보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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