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한다는 것은…
‘더불어 함께’ 한다는 것은…
  •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 승인 2023.08.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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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불편할 때도 있고 억울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기준에 맞춰 가치를 평가하지만, 사람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아 고사성어나 속담 등을 통해 지혜를 모아 바른 방향성을 찾을 것이다.

‘더불어 함께’ 한다는 것은 뜻은 좋아 보이지만 실현하기가 무척 어려운 면이 있고, 그 결과 값은 시작할 때 예측한 대로 가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값진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요즘 시골에는 기계화 영농으로 사람 손으로 일일이 하는 것은 많이 없어지고 각종 기계소리가 들판을 메우고 많은 사람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맛있게 참을 먹는 풍경도 사라진 지 오래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엔 지금처럼 기계화 영농은 꿈에 그린 풍경이었기에 집에서 키우는 누렁이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던 시절이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보리를 심지 않는 논은 미리 갈아 놓고 이른 봄맞이를 했었는데 그때 아버지께서 누렁이를 데리고 쟁기질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루 종일 일을 하시다 보면 지칠 만도 할 터인데 쉬엄쉬엄 한다면서 누렁이의 패턴에 맞춰 쟁기손잡이를 올리면 쟁기 끝이 땅속에 깊이 박혀 소가 힘들 때면 손잡이를 약간 들어 올려 주시는 것을 보면서 아버지께서는 말 못하는 누렁이와도 서로 교감하면서 배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누렁이에게 먹이는 쇠죽은 이것저것 정성을 다해 끓여주고 농사일이 많아 누렁이가 힘이 부쳐 지치기라도 하면 우리들은 한 번도 맛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낙지를 통째로 먹여서 에너지를 보충해 주셨다.

그렇다.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한계를 초과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다. 타협은 아닐지언정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행동이 결국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들 주변에서 늘 보고 있지만 ‘갑질’이 난무하고 가진 자의 횡포와 권력의 씁쓸한 행동들을 보노라면 진정한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 하고 고민할 때가 많을 것이다.

봉사란 가득차서 나누는 게 아니고 나누다 보니 가득 차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고 한다. 주고받는 것과 받고 주는 것의 차이는 분명 같아 보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보면 차이가 날 것이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은 여러 차이가 있을진대 마음의 변화가 없이 초심으로 전해져야 그 큰 뜻이 이뤄질 것이다. 상대의 심정을 헤아리고 배려한다면 받고 주는 것이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더불어 함께’ 한다는 것은 우리라는 가치를 찾는 것부터 출발해야 목적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 걷고 싶은 마음을 모아 함께 만들어 가고 함께 누린다는 것이다. 모든 게 일방적일 수는 없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긍정의 눈높이가 모여져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지역엔 크고 작은 일과 통념상의 좋을 일과 그렇지 못한 일들로 구분되어 평가되고 회자되고 있는데, 모든 게 각자의 입장과 눈높이가 다를 뿐 모두가 우리지역의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숙제이고 우리의 힘으로 헤쳐나갈 숙명인 것이다. 남 탓할 시간에 자성의 시간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끝내 결과를 좋게 만드는 지름길인 것이다. 소심함을 버리고 열정을 갖고 노력한다면 우리의 목표 값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함께’ 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나를 북돋는 것일 것이다. ‘반성하며 새롭게 결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라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웃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잠깐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훌륭하고 행복이 넘치는 사람과 일들이 많을진대 우리들은 멀리서 찾느라고 고생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전북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너와 나, 우리의 힘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함께’ 라는 마음이 넘치는 그날이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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