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에너지 절약 센스가 필요한 때
우리 모두의 에너지 절약 센스가 필요한 때
  •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 승인 2023.08.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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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여름철과 겨울철의 경우 정부의 전력수급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해당 계절에 전력 수요가 집중되고, 수요가 일정치 않아 관리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리의 실패는 우리 사회의 마비로 이어진다. 이런 동?하절기 전력수급의 중요성을 경험으로 깨우치게 된 사건이 있다. 바로 지난 2011년 9월 15일의 대규모 정전사태다.

 그 당시 정부의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등 철저한 사전준비와 운영으로 여름을 무사히 지나는 듯했다. 하지만 전력수급 대책 기간이 지나 가동했던 발전소들의 정비를 위해 공급능력이 잠시 줄어든 찰나에 이상기온에 따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예비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해 ‘블랙아웃’이라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철저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한순간 치솟는 전력수요에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가 마비된 것이다.

 이후 정부는 동?하절기의 전력수급에 더욱 최선을 다해 대응해왔으며,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력수급 대책 기간 역시 1주일 조기 시행과 종료 기간 1주일 연장으로 6월 26일에서 9월 15일까지로 확대 운영한다. 그리고 전력피크에 대응하여 공급능력은 최대 106.4GW로 역대 최대로 확보한 상황이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전력 수요는 일정하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 전력수급의 위기 상황도 있지만 반대로 전력이 남아도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한 예로 작년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보자면 전력 예비율이 10%를 밑도는 경우는 단 이틀이었다. 반면 예비율이 30%를 넘는 일수는 10일 이상이며, 심지어 공급 예비율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즉 무더운 날 한번 치솟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평소에는 남는 전기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 예비율 관리를 위해 발전소의 추가 건설과 송전망 확보 등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것이다.

  물론 전력수요 대응을 위해 발전소를 마냥 건립할 순 없다. 때문에 전력수요 피크의 파고를 완화하기 위해 전력 다소비 설비를 고효율기기로 교체하거나 전력피크 시 자체 수요를 억제하는 등의 부하관리 참여시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등 수요억제를 통해 전력부하를 평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서 최대전력의 편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작년 전력수급 기간에 최대수요는 가장 낮은 날은 67,164MW, 가장 높은 날은 92,990MW로 38.5%나 차이가 난다. 결국 상업건물이나 가정에서 소비하는 냉방 전력 부하가 관리되지 않으면 우리는 전력 수급의 불안 속에 여름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개문 냉방은 여전하다. 특히 서울(명동, 홍대)의 개문냉방 비율은 69%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보도한 언론에서 소개한 상점 관계자 인터뷰에서는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에너지 센스만점’ 스티커를 붙이고 고객이 더 들어왔다는 자료가 있다면 점주들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했다. 즉 소비자인 우리도 무심코 에너지 낭비를 하는 가게의 매출을 높여주는 탓에 개문 냉방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은 문화다. 우리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재화인 에너지 적재적소의 활용을 위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습득, 공유, 전달되는 생활양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이제 우리 생활 속 양식으로 정착하기 위한 실천만이 남아있다.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에너지 센스만점’ 착한가게를 더 찾아주시고, 생활 속 에너지 줄이기에 관심을 기울여 주신다면 우리는 에너지 절약 생활문화를 통해 전력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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