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취임 100일
<초대석>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취임 100일
  • 최창환 기자
  • 승인 2023.07.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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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전북에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라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는 전북의 산업지형을 새로 그리는 동력이자 낙후된 경제를 걷어낼 수 있는 경제 도약의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전북은 이차전지 후발주자로서 무모한 도전이고 불가능이라 생각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최단기간 만에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이제 막 1차 관문을 넘었을 뿐 산업지형을 어떻게 그리냐에 따라 전북산업의 성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 그렇기에 전북 산업 지형을 이끌어갈 수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에 전북을 넘어 국가 미래 산업에 대한 중차대한 과제를 맡은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을 만나 포부와 전북 산업 발전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지난 20일 국가첨단전략사업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지정됐습니다. 이번 지정에 전북TP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인데 짧은 기간에 기적을 만들어낸 비결과 향후 2차전지 특화단지의 미래 청사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이제야 전북 새만금이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보석 같은 땅으로 빛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차전지는 미래 핵심산업으로 전북 경제를 도약 시킬수 있는 향후 30년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먼저 기획에 앞서 전북TP는 2차전지 특화단지가 왜 새만금이어야 되는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첫째는 이차전지 기업이 들어서려면 10만, 20만 평 단위 이상의 대규모 부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에 대해 공장이 들어설 대규모 부지와 전력, 화학공정, 공업용수, 폐수관 등 산업 성장에 따른 확장성까지 갖춘 완벽하게 기획된 땅인 새만금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기업에서 난처한 환경 민원 문제 등 모든 방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부지로 적합한 타당성이 정부에 잘 설득된 것 같습니다.

 둘째로는 미국의 인플이션감축법(IRA)입니다. 이법에 따라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중국 기업들은 우리나라와 손을 잡아야 하는데, 새만금은 중국과 인접해있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만금은 RE100을 100% 실현 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됐습니다. RE100은 전 세계 공급망의 기준이 되고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소재, 부품, 조달 과정까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북 새만금에는 태양광 2.4기가 해상풍력 4.6기가 모두 총 7기가의 재생에너지를 2028년까지 마련됩니다. 이는 원전 7개를 가동시킬 때 나오는 전력으로 RE100을 실현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공급망이 준비된 것입니다. 1기가는 30만 가구의 전력 사용이 가능한 정도의 전력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엔켐 등 7조 원 상당의 대규모 기업투자를 유치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더 많은 기업유치와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라북도와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계기로 전북TP가 역량이 있구나를 느끼게 됐고, 장기간에 걸친 기획 작업이 좋은 성과로 빛을 보게 돼 매우 기쁩니다. 특화단지 유치를 시작으로 향후 대한민국에서 기획을 가장 잘하는 테크노파크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br>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 이차전지 특화단지 주력 전국 4곳이 선정된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일을 해내셨는데. 특화단지로 인해 향후 전라북도의 산업이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새만금 한 곳만 선택됐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유치를 성공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우리 모두는 하면 된다는 희망과 전라북도의 결속력을 전국에 보여줬습니다. 특히 가장 큰 기대효과로 앞으로는 이차전지에 관련된 기업들은 새만금을 항상 머릿속에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차전지 시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항공, 자동차 등 정상 궤도에 오른 시장과 달리 앞으로 10여 년 동안 매년 30% 이상 성장이 확정돼 있습니다. 수조 원 이상의 가지가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써 확장성이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한계가 없다고 내다봅니다.

 또한 이차전지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울 만큼 모든 산업에 연관돼 있습니다. 전라북도의 주축산업은 탄소융복합소재, 특수목적용지능형기계부품, 농생명바이오, 그린에너지 산업인데요, 이차전지로 인해 각 사업은 2차선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는 것처럼 빠르게 소통·연계돼 사업의 발전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며, 새로운 신산업의 발굴에도 기폭제가 돼 전라북도가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역 내에서는 R&D, 산업 전문가 출신이 TP 수장으로 왔다는 기대감이 큰데 이를 충족시킬 방안이 있는지. 그리고 전북 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저는 대학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하고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 후 대우전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IT기업을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고, 세계 최초로 WiBRO Egg를 발명해 상용화한 경험도 있습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임베디드SW/스마트공장 PD로 근무하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MD 및 알키미스트MD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의 R&D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등 기업경영과 정책수립을 다 경험해 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주위에서 좋게 평가해주셔서 전문가라고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고, 그동안 기업과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북 산업 발전 방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와 탄소중립에 전북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산업의 대전환이 시작되는 지금 전북이 디지털전환과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한다면 전북이 GRDP 3% 시대를 탈피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에너지대전환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고, 2025년까지 SK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디지털전환 시대를 견인할 기반을 잘 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주요 안건들을 테크노파크에서는 전라북도 및 중앙정부와 함께 전북이 디지털 및 에너지대전환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br>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원장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인지요?
 

 “소통경영, 조직문화개선, 기획역량강화, 미래경영의 경영방침을 통해 직원들 간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조성하여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역량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전적인 기획으로 미래 신산업 육성 체계를 구축하여, 전북도내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전북테크노파크가 지역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도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발전, 지역상생 확대를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 이차전지와 같은 새로운 신규 먹거리 사업에 전북TP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가요?
 

 “우리 전라북도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라는 도화지를 얻었습니다.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의 산업 도화지가 점점 더 커질 수 있도록 전북도와 긴밀한 유대관계와 소통, 그리고 전북TP의 기획역량을 총 결집해 새로운 산업 유치와 지역전략산업의 기술고도화, 기술집약적 기업의 창업 촉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우선, 기업이 도화지에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전북도와 TP는 선제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구축, 초격차 기술 연구 개발, 인력양성을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하는 기업에게는 단계별 기업 성장 지원, R&D 기술 개발 지원, 기술교류 네트워크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전라북도의 많은 기업이 한국형 히든 챔피언이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센터를 TP 산하로 운영하게 됐는데 운영 방향은?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는 지자체의 대학지원 권한 확대와 규제 완화를 통해 지자체 주도로 대학을 지원하여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체계로, 2023~2024년 시범지역 운영을 거쳐 2025년 전 지역에 도입되는 시스템입니다

 전북의 경우 시범지역으로 선정됐고, 이번 이사회(7월)를 통해 부설센터로 승인됐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JB지산학협력단’으로 운영중에 있습니다.

  안정적인 지역 주도의 대학지원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 대학 파견 인력으로 초기 구성됐으며, 25년 별도 법인 설립 추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간, 전북테크노파크에서 수행해온 인력양성 사업과 미래 신산업 육성 전략의 노하우를 통해 RISE가 안정적으로 정식 출범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진행해 지역-대학-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br>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원장으로 취임한 후 저는 직원들에게 앞으로 테크노파크가 전북의 싱크탱크가 될 수 있도록 기획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전북은 좋은 변화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중대한 시기에 앞으로 테크노파크가 전북의 싱크탱크로서 다양한 산업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중대형 국책과제를 발굴하고 수주하는 등 특별자치시대를 맞아 전북 산업의 대전환과 기업의 고도성장을 도민과 함께 견인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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