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만금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2023년 새만금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 승인 2023.07.27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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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2023년 8월 1일. 드디어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열린다. 2017년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새만금으로 결정된 지 6년 만이다. 그사이 3년 넘는 기간을 온 인류는 코로나19라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암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157개국에서 찾아온 4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한곳에 모여 캠핑하고, 12일 동안 다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계 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WHO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종식을 공식선언한 것이 불과 3개월 전인 2023년 5월 5일인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세계적 행사를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는 국가적 역량을 결집한 결과일 것이다. 이번 2023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도 마찬가지다. 준비 과정에 폭우 대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특유의 뒷심으로 충분히 극복해 낼 거라 믿는다.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그렇듯, 세계스카우트잼버리도 각자가 맡은 역할이나 처한 입장에 따라 그 의미가 다양하게 다가올 것이다. 도청에서 새만금 개발과 지원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참 남다르고, 고맙기까지 하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새만금 부지 8.8km²(270만 평)는 2017년 8월 개최지 결정 당시에는 매립조차 되지 않은 수면 아래의 땅이었다. 민자로 계획되어 언제 매립되어 부지로 조성될지도 모르는 곳이었다. 다행히 2017년 12월, 새만금위원회에서 농식품부가 유보지 형태로 우선 매립하도록 결정하면서 270만 평의 광활한 부지가 만들어진다. 이 수치는 새만금 전체 사업내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까?

2017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 결정 이후 최근 6년 동안 잼버리 부지 8.8km²(270만 평)을 제외하고 새롭게 매립되거나 조성된 땅은 수변도시 6.6㎢(200만평), 산업용지 3.7㎢(110만평), 그리고 환경생태용지 0.8㎢(24만평)을 합한 334만평이 전부이다.

동진강 아래쪽에 있는 관광레저용지와 농업용지에 필요한 광역상수도 공급을 위한 거점시설인 계화배수지 조성도 이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 시기에 맞춰 조기에 추진되었다.

새만금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남북2축 도로도 2017년 12월 설계를 마치고 착공되어, 올해 7월 26일 전면 개통되었다. 남북2축 도로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하여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데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명분이 되었다.

물론 잼버리 부지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점도 있다. 최근 호우로 드러난 배수문제이다. 하지만 이는 조성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단순 매립 수준에 머물도록 계획된 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잼버리 부지는 향후 이용계획이 정확히 정해지면 그에 맞춰 매립된 부지에 조성공사를 하게 된다. 우수관로, 하수도, 상수도, 전기와 가스, 도로 등 토지이용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이 조성공사 단계에서 설치되는 것이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간내 설치된 배수로, 상수도 및 하수도, 전기, 화장실 등은 임시시설에 불과하다. 아쉽게도 대회 이후에 순차적으로 철거될 것이다.

최재용<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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