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모래알 들어간 듯 콕콕 거리며 두통까지...안구건조증
눈에 모래알 들어간 듯 콕콕 거리며 두통까지...안구건조증
  • 최영 대자인병원 안과 과장 /  정리=김상기 기자
  • 승인 2023.07.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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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검사하는 대자인병원 안과 최영 과장

  50대 여자분이 지난해 겨울부터 심해진 눈의 이물감과 통증으로 병원에 오셨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난 직후 눈을 뜨는 것이 힘들고 깜빡거릴 때마다 눈 속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느낌이 들었으며, 하루 종일 경미한 통증과 건조감이 지속된다고 했다. 때때로 눈이 터질 것 같이 아플 때가 있어 혹시 안압이 오르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여 진료를 받고 싶다고 하였다. 내원 당시 시력과 안압은 모두 정상이었으나 세극등현미경 검사에서 눈물막이 파괴되는 시간이 2초에서 3초 사이로 매우 짧았고 각막의 상피 표층의 경미한 미란이 보였다. 양안의 눈꺼풀 테두리에는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다소 발적된 것처럼 보이고 기름샘이 막혀 노랗게 고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마이봄샘 기능부전을 동반한 안구건조증으로 진단하고 병원에서의 눈꺼풀 청소, 건조증 치료 안약과 인공눈물등을 점안하여 현재는 증상이 다소 호전돼서 안약의 가짓수를 줄여가며 평소 온찜질을 하는 등 관리 중에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우리 눈의 눈물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게 되거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눈물층이 불안정하게 되어 건조증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막의 안정성이 깨지면서 눈물의 삼투압 변화, 안구 표면의 손상과 염증, 감각신경의 이상 등으로 눈물층의 항상성이 감소돼 다양한 안구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의 증상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있으며 콕콕 쑤시는 느낌, 건조함을 느낀다. 또 외부자극에 취약한 안구표면 상태가 되어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심하게 나고, 심한 경우 두통을 호소하며 안구 표면이 손상된다. 시력 저하 증상도 있어서 건조증이 심할 때에는 침침함으로 호소하는 분도 많다. 심한 안구건조증은 일상생활과 직장에서의 작업 활동을 하는데 큰 불편을 초래해 삶의 질이 저하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각막 손상과 눈꺼풀과 안구 결막의 상피 변화도 일으켜 오랜 시간 치료하여도 호전이 더딘 상태가 될 수 있고, 심한 시력 저하까지 유발시킬 수 있어 평소에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원인

  다양한 원인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을 다요인적 질환으로 인식하는 추세이다.

 눈물샘의 위축으로 인한 수성 눈물의 생성부족, 지방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기능 부전, 결막 상피 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점액 분비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동시에 영향을 끼쳐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에는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가 있다. 마이봄샘이란 눈꺼풀 테두리에 위치해 있는 기관이며 기름을 분비하는 피지선의 일종으로 눈물층의 가장 윗부분인 지방층을 형성해 눈물이 마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에 기능 저하가 생긴다면 눈물이 빨리 증발하게 돼 눈 시림과 건조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마이봄샘이 결국 퇴화돼 난치성 안구건조증으로 진행된다.

  그 외에도 알려진 대표적인 것들에는 노화, 다른 전신질환에 의한 이차적인 눈물 생성 감소, 만성 결막염 같은 안질환, 갑상선 질환, 여성호르몬 감소, 눈물 생성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약물 복용 등이 있고 최근에는 미세먼지 같은 환경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진단

  안구건조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눈물막이 깨지는 시간과 눈물막의 높이, 눈꺼풀염, 마이봄샘 기능장애, 각막상피 병변, 결막 충혈이나 알레르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플루레신 형광염색약을 점안 후 검사를 통해 눈물막의 안정성과 눈물막의 파괴패턴을 보고 원인을 추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5분 동안 하안검에 종이검사띠를 끼우는 쉬르머 검사로 눈물 생성양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마이봄샘의 위축여부를 촬영하는 특수 영상장치도 나와 있고, 눈물막의 양상을 다른 안약 점안 없이 촬영하여 확인하는 기계도 도입되어 진단에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자인병원 안과 최영 과장 진료

 -치료

  건조증은 원인에 따른 치료를 계획해야 한다. 눈물 분비감소 또는 과도한 눈물 증발이 원인이냐에 따라 처방하는 안약이나 처치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의 원인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건조증이 흔하므로 증상과 양상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우는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눈물 분비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면 인공 누액을 통한 눈물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눈물점 폐쇄 시술을 통해 인공눈물의 저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특히 쇼그렌증후군이나 눈물샘의 염증질환이 있어 눈물 분비가 매우 부족한 경우에 도움이 된다.

  눈물 증발이 과도한 경우는 눈물막을 코팅해주는 지질층이 부족하거나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을 분비하는 샘의 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지질성분을 보충하는 인공누액이나 안연고를 사용해 볼 수 있고, 눈꺼풀 청소로 막힌 마이봄샘의 기름을 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평소 온찜질을 해서 이런 기름 분비가 원활히 되도록 할 수 있고 마이봄샘 기능부전이 심한 경우에는 IPL레이저를 통해 열에너지를 기름샘에 전달하여 치료를 해볼 수 있다.

  안구 표면에 염증이 있으면 염증 치료 안약을 같이 써야 도움이 되고, 눈물성분을 안구표면에서 잘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점액성분이 부족한 경우는 점액성분을 많이 분비하게 하는 건조증 치료제를 인공눈물과 더불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맺음말 :

  환자분들 중 오랜 시간 동안 안구건조증을 방치하거나 치료와 중단을 반복하여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개개인의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건조증 안약을 쓰는 경우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자의로 안약을 중단하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인공눈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조증 치료제는 일정 기간 이상 규칙적으로 점안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건조증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치료제 점안을 잘해서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도 쉽게 손상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마이봄샘 기능부전이 동반된 경우 위생적인 눈꺼풀 관리와 온찜질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 건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미세먼지나 건조한 실내 환경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안구 표면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됩니다.

최영 대자인병원 안과 과장 /  정리=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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