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전문가’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별세
‘도시계획 전문가’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별세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3.07.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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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수 전 전북대학교 총장

도시계획 전문가 1세대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던 장명수 전 전북대학교 총장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장 전 총장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해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23일 오후 10시 20분께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33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 북중과 전주고를 졸업,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도쿄에서 도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3년부터 32년간 전북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전북대와 우석대 총장, 전주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전북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대 총장 재직 시절에는 캠퍼스 내에 많은 조경수를 식재해 ‘나무 심는 총장’으로 유명했다. 

고인은 전국적인 도시계획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전주 시청에 있었던 전주역을 현재 위치로 이전하고, 전주한옥마을을 보존지구로 제한해 보존토록 했다. 고향 전주에 대한 고인의 애정이 남달라 5대째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전주를 ‘자기 자신, 그리고 가족’이라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큰 어른으로 기억된다. 저서로는 ‘도시와 지역개발’, ‘태양·공간·녹음’, ‘도시계획학’, ‘전북지역개발구상’ 등이 있다.

고인은 문화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세웠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제안해 전주를 영화의 도시로 만드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은퇴한 이후에도 맛의 고장 전주의 뿌리를 담은 ‘전라도 관찰사 밥상’을 집필했고, 지난해에는 ‘전주음식 먹거리 식담록’, ‘전주 격동기 반백 년 남겨야 할 구술 실록’을 발간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약 200명 정도 되는 친구와 후배, 스승, 정치인, 예술인, 일본인 등의 이름을 수록한 ‘장명수의 인연’을 작업중이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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