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콜롬비아전 D-2…‘악명 높은’ 몸싸움 이겨내야
첫 경기 콜롬비아전 D-2…‘악명 높은’ 몸싸움 이겨내야
  • 연합뉴스
  • 승인 2023.07.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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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사흘 앞둔 22일 오후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사흘 앞둔 22일 오후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첫 번째 경기가 어느덧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5일 11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콜롬비아와 1차전을 펼친다.

벨호에는 콜롬비아전 승리가 이번 월드컵을 풀어가는 ‘열쇠’다. 선수들은 ‘8강 진출’을 외치지만 벨호의 1차 목표는 2015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행이다.

FIFA 랭킹 2위의 강호 독일과 한 조에 묶인 터라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겨야만 유리한 위치를 점한 채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독일에 이어 사실상 조 2위를 두고 경쟁하는 콜롬비아의 기세를 초장부터 꺾을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벨 감독뿐 아니라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에이스 지소연(수원FC 위민) 등 선수들은 공개석상에서 거듭 콜롬비아전에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해왔다.

벨호의 월드컵 출정 경기 상대도 ‘가상 콜롬비아’ 역할을 기대하고 초청한 아이티였다.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이티와 국내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2-1로 이겼는데, 빠르고 저돌적인 상대 측면 공격수들에게 수비진이 애를 먹었다.

아이티 공격수들은 틈만 나면 우리 수비진과 경합하며 적극적으로 돌파와 스프린트를 시도했다.

수비진 중 가장 발이 빠른 추효주(수원FC)도 상대 침투 패스가 뒷공간으로 빠져나가자, 순간적으로 가속하며 공을 쫓아 뛴 몽데시르 네릴리아(몽펠리에)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

니콜라스 델레핀 아이티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에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이 우리와 비슷하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도 많다”며 콜롬비아의 축구 스타일을 짚어줬다.

2005년생 ‘신성’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를 내세운 콜롬비아는 공격에 중점을 둔 경기 운영뿐 아니라 몸싸움 등이 거칠기로도 소문이 났다.

지난 15일 아일랜드와 비공개 평가전이 경기 시작 20여분 만에 파행되면서 ‘악명’을 얻었다.

경기 후 아일랜드가 성명을 통해 “너무 격렬해져서 경기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평가전에서 아일랜드 핵심 미드필더인 데니즈 오설리번(노스캐롤라이나 커리지)이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다가 병원에 이송됐다.

비공개 평가전이라 정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카이세도의 거친 태클에 오설리번이 쓰러졌다고 전했다.

‘에이스’까지 격렬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콜롬비아에 맞서는 벨호의 전략은 윤곽이 뚜렷하다.

체격·몸싸움에서 기본적인 차이가 있는 만큼 ‘체력’으로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아이티전에서도 경기 초반 거친 압박에 기를 펴지 못하던 선수들은 후반이 넘어가자 오히려 상대를 압도했다.

상대 선수들이 전반만큼 주력, 활동량, 적극성을 유지하지 못한 반면 우리나라 선수들은 쌩쌩한 몸놀림을 보이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스프린트를 시도했다.

벨 감독이 주창한 ‘고강도 훈련’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셈인데, 반대로 말하면 양 팀 모두 체력 문제가 없는 초반의 거센 공세를 버텨야 하는 게 숙제로 남았다.

지소연은 22일 오후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팀 공식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에 “초반 20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때 흔들리는 모습이 많았다”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버티다가 차츰 상대 체력이 떨어지면 정교하게 공략해야 한다”고 짚었다.

지난 10일 호주에 들어와 캠벨타운에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훈련 중인 대표팀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맞춤형’ 전술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15일부터는 그간의 고강도 훈련 대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해온 벨 감독은 22일에도 빠른 공격수들을 상대하는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23일에는 세트피스 공격을 다듬는 데 중점을 줬다.

콜롬비아가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만큼 상대 반칙에 따른 세트피스 기회도 많이 얻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스타일을 ‘역이용’하는 방식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콜롬비아의 FIFA 랭킹은 우리(17위)보다 낮은 25위지만, 여러모로 방심할 수 없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6월 파나마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챙겼고, 이달 17일 호주에서 치른 아시안컵 우승팀 중국과 평가전에서는 2-2로 비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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