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따른 항구적인 대책 필요
기상이변에 따른 항구적인 대책 필요
  • 장선일 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 승인 2023.07.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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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일 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장선일 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장마는 여름철에 정체전선이 형성되어 여러 날 비가 내리는 기상 현상인데,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이후까지 30~40일가량 지속된다. 올해도 6월 19일 제주도를 필두로 7월 24일경까지 지속할 것이라 한다.

그런데 올 장마의 특징은 6월 폭염으로 인해 고온 다습한 기류가 대류 하면서 서해안에서 유입되는 비구름과 장마전선이 합쳐져 동서 간 좁고 긴 구름 통로가 형성되고 정체되면서 상상을 초월한 폭우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폭우로 인해서 우리 지역을 비롯한 충청권과 경북권에 수십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는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농경지 침수 및 도로 등의 시설 파괴가 발생하였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하면서 격하게 기상변화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동안 우리 지역의 누적 강우량이 무려 400mm를 넘고 있다. 특히 함라(500mm 이상)를 중심으로 익산과 군산 일대에 사상 최악의 집중 호우가 내려 최대 곡창지역인 만경평야를 비롯한 채소와 과일 농장이 침수되면서 엄청난 재산손실이 발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앞으로 100mm 이상 더 비가 내릴 것이고 지역에 따라 최대 250mm까지 비가 올 예정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렇게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산불, 폭염,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은 각종 시설은 물론 생태계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어 결국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그 증거로 이번 여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폭우와 폭염 그리고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7개월 만에 지난해 총 피해액의 3분의 2 수준에 해당하는 약 15조 2,700억 원의 피해를 기후 재해로 인해 입었다고 한다. 또한, 캐나다의 산불은 사상 최악의 규모였고, 그리스는 폭염으로 관광지를 폐쇄하였으며, 인도에서는 폭우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 자연재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지만, 우리의 잘못된 관리도 피해를 크게 키우고 있다. 따라서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폭우에 취약한 지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요한 기반시설인 도로, 교량, 건물, 전기 등을 점검해야 한다. 동시에 취약한 구조물과 배수 시스템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합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기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위험 지역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습지와 숲과 같은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고 복원하여 과도한 물의 흡수와 저장 그리고 토양 침식을 줄이며 강풍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을 통해 기상 패턴을 정확히 분석하고 원격 감지와 인공 지능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하여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지역과 국가 간의 공조와 협력이 필요하다. 기상이변은 국가와 국경을 초월하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피해가 심한 지역에 공동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번 장마가 끝나면, 폭염으로 또 다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유럽중기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 세계의 평균 기온이 17.24℃로 1979년 통계기상관측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고,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1.3℃가 높게 나타나 겨울철인 지금 남극의 빙하가 형성되어야 할 시기에서 평년보다 훨씬 많은 양이 녹고 있어 기상이변이 속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할 인프라 확충, 토지 이용 계획, 위기대응 기술개발, 교육 및 캠페인을 강화하면서 지역 간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이번 사태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엄청난 손실을 입은 모든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으면 좋겠다.

장선일<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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