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폐업과 천년명가(千年名家) 사이
소상공인, 폐업과 천년명가(千年名家) 사이
  • 이현웅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3.07.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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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전북경제통상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전북소상공인광역지원센터(1588-0700)에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두 가지 상반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는 ‘폐업(예정) 소상공인 사업재기 지원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전라북도 천년명가(千年名家) 육성사업’이다.

소상공인 폐업 지원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한 소상공인에게 사업정리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폐업 지원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하여 2021년 178업체, 2022년 89업체를 지원하였고, 2023년 현재까지 약 40여 업체의 사업정리비용을 지원하였다.

코로나 시대의 종식으로 소상공인의 사업이 활황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소상공인의 폐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의 수치를 살펴보면 전국 소상공인의 6월 체감 BSI는 63.9p로 전월(70.3p) 대비 6.4p하락하였고, 전국 전망BSI 또한 전월(80.8p) 대비 7.1p 하락한 73.7p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연초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완화에 따라 상승(연 최고 전망BSI 93.9p)되었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 BSI(Business Survey Index):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 BSI 100 이상은 경기 호전, 100미만은 경기악화를 의미한다.

한편, 도내 주요 상권에서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은 공실 상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정부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폐업을 붙잡았는데, 고금리, 고물가가 계속되고 재난지원금도 끊겨 더는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폐업 지원사업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반면 오늘날에도 가업을 이어 천년을 영위할 수 있는 업체로 기대를 모으며 인정받는 소상공인들이 있다. 경진원은 도내 3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발굴·선정하여 전라북도 천년명가로 지정하고 종합지원한다. 해당 사업은 2019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10업체씩 총 40업체를 선정하였고, 올해도 6업체를 선정하여 지원을 앞두고 있다.

사업을 운영하며 천년명가에 선정된 소상공인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가지 분야를 꾸준히 밀고 나갔다. 동시에 과거에 안주하지 않으며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확고히 다지며 명성을 이어 나간 것이 천년명가의 비결이었다.

오늘도 많은 소상공인은 성공을 꿈꾸며 폐업과 천년명가의 사이에서 생존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어려움에도 자명한 것은 이들은 코로나 시대를 이겨낸 사업가라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그들에게 있음을 믿는다.

경진원은 소상공인 잠재력을 보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폐업 재기지원, 배달의 민족 쇼핑라이브 지원, 위메프 특별기획전 기획, 보육시설 운영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오늘도 갈림길에서 하루하루 단단히 살아가는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그들의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도록 십분 노력하겠다.

이현웅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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