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06> 金鍾周씨(김종주)…停年 맞은 豊南中學校長
[자랑스런 얼굴] <206> 金鍾周씨(김종주)…停年 맞은 豊南中學校長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3.07.1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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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鍾周씨(김종주)

 곱게 자란 제자가 보람이자 재산
 

 老교장에게 여름방학의 일각은 천금과 같이 여겨진다. 老교장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만 43년6개월의 교직생활을 곱게 마무리하고 오는 18일 정년퇴임식을 맞게되는 松庵 金鍾周교장(송암 김종주·65·전주 풍남중).

 43개 星霜에 묻혀 패기만만했던 22세 과학담당 총각교사의 모습도 어느새 古稀를 바라보며 주름살이 깊게 패인 노인으로 변해버렸다.

 “학창시절 과학과목을 유난히 좋아해 공업연구소원이 되고 싶었죠. 그러나 일가친척중에 교육자가 40여명이 넘는 집안 분위기탓에 교육계 투신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해방 이듬해인 46년, 淳昌농고에 첫부임한 金교장은 그동안 도내 수많은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교육과 喜怒哀樂을 같이해온 전북교육의 산 증인.

 “6.25동란때 빨치산이된 제자에게 인민재판을 받았을 때는 정말 아찔했습니다. 그후 4.19의거, 5.16혁명 등 정치적 격변기를 맞을 때마다 교육자들은 한차례 수난을 겪곤 했죠”.

 정년퇴임을 일주일여 앞둔 金교장에게는 이젠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단다.

 “훌륭히 성장한 제자들이 저의 40여년 교육생활의 보람이자 재산이죠. 또 다시 태어난다 할지라도 공업연구소원이 아니면 교사직업을 택할 것입니다”.

  敎職을 聖職으로 여기고 있다는 金교장은 “욕심같지만 퇴직후에 약사가 된 제자들과 공동으로 지리산의 영묘한 약초개발에 힘써보고 싶다”며 젊은이 못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한다. 

 
 글 강웅철·사진 양기태
 김재춘 옮김
 1989년 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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