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이 아파요!
유방이 아파요!
  • 박영삼 ,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 승인 2023.07.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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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삼 전주 예수병원 유방갑상선혈관외과 과장
박영삼 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40대 중반 여자 환자분이 외래에 방문하였다. 2달 전에 건강검진으로 유방 촬영 및 유방초음파를 진행하여서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1주 전부터 유방이 아파서 혹시 암이 생긴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외래 방문하였다. 가만히 환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유방통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5% 이하이고, 유방통은 대부분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발생하고, 유방암과 관계가 적은데’ 생각하면서, 유방통은 암보다는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많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도 환자는 불안해하여 초음파 검사를 다시 진행하였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시켜서 집으로 보냈다. 유방 외과 외래를 찾은 환자 중에 유방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제일 많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유방통이 유방암의 증상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병원을 찾는데 일단 유방암과의 연관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완화된다.

진료할 때 보면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참 안쓰럽기도 하고 미묘하기도 하다. 남성들의 병력 청취는 비교적 단순한 반면, 여성들은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신체에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하고 변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이야기를 민감하게 잘 들어야 한다. 한 달의 생리 주기에도 호르몬 변화에 따른 증상의 차이가 있고, 20대에서 30대, 30대에서 40대, 40대에서 50대 이렇게 나이가 변함에 따라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증상의 차이도 있다. 또한 임신했을 때와 수유할 때, 그리고 갱년기 증세나 산부인과 문제로 호르몬제를 사용할 때에도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증상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여성 환자 병력을 청취할 때는 현재 여성 호르몬의 상태와 변화를 알기 위하여 몇 가지 질문을 한다. 먼저 살짝 나이가 몇 살인지 확인하고 “자녀분은 몇 분이세요?”, “모유 수유했나요, 우유 수유했나요?”, “큰애가 또는 막내가 몇 살인가요?”, “마지막 생리의 시작일은 언제이고, 규칙적인가요?” 하고 물어본다. 답변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호소하는 증상과 현재 여성 호르몬 상태와의 연관성 여부를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한다. 가끔 폐경이 된 환자분에게 “서운하시겠어요” 라고 하면 서운하다는 환자도 있지만, 생리 주기도 없고 갱년기 증상도 없어 편하고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유방통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 유방암학회에서 발간한 유방학 책을 참조하였다.) 심하지 않은 유방통이나 생리 주기 전 5일 이내의 유방통은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유방통은 주기적인 유방통과 비주기적인 유방통으로 나눈다. 주기적인 유방통은 생리 주기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방 통증이 월경에 이르러 나타나거나 월경 때 통증이 가장 심한 것을 말한다. 전체 유방통의 70%를 차지하며 폐경 바로 전에 심하고 폐경 후에 소실되기도 한다. 대부분 자세한 설명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0대에도 호발하고, 22% 환자에서는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세가 사라지지만 폐경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에는 비특이적 방법으로 견고한 브레지어를 착용하거나, 국소적 온열요법 또는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식이요법으로 카페인과 지방질을 줄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달맞이꽃종자유라는 비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다나졸과 같은 호르몬제나 유방암 때 사용하는 타목시펜과 같은 호르몬 억제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비주기적인 유방통은 대개 한쪽에서만 발생하며 유방의 외상방에 결절과 함께 나타나고 30대의 여성에 호발하며 50% 환자에서 자연 소멸한다.

유방염증과 늑골 그리고 대상포진 등으로 유방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유방통증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5% 이하로 유방통증과는 관계가 거의 없지만, 여성암 1위이기에 유방통증과 관계없이 여성 누구에게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를 진행해서 유방암 조기 진단에 노력했으면 좋겠다.

박영삼<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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