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과 욕심꾸러기 이야기
제헌절과 욕심꾸러기 이야기
  • 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23.07.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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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사람들은 욕심으로 돈을 모으고, 성장도 하고 하지만, 이 욕심(慾心) 때문에 일을 그르쳤거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진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논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라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법구경(法句經)에는 ‘논과 밭은 잡초로 인해서 손상되고 사람은 탐욕에 의해서 손상된다.’라고 하였으며, 공자는 ‘소인은 이(利)에 빠르고 군자는 의(義)에 빠르다.’라고 하였다.

욕심이라는 바이러스가 사람을 휘감으면 부모도, 형제도, 친구 간의 도리도 없어지며, 인륜도, 도덕도 망각한 추한 모습의 욕망에 빠지기도 한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라는 뜻이며, 윤동주의 서시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요즈음 국회를 보면 욕심이 과해 징계를 피하기 위해 탈당하는 사람도 있고, 법원과 검찰청을 드나드는 사람도 있고, 체포동의안이 날라 오는 사람도 있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요즈음 국회에 대한 뉴스 제목을 보면 ▷정치인들의 탈선과 비리 이미 도를 넘었다. ▷국회, 민주의 실종 걱정된다. ▷우리 국회, 이래도 되는가? ▷국회는 ‘웰빙 직장’이 아니다.

국회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으며, ‘쯧쯧쯧’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회의원들의 욕심을 살펴보면, ‘한쪽에서는 의석수 300명도 많다’라고 하는데 자기편 의석수를 늘리려고 꼼수를 쓰고, 다른 선거직은 3선까지만 되는데 자기들만 4선, 5선, 6선을 하며 다선(多選)을 자랑스러워하고, 국민들은 ‘국회 특혜 없애라’라고 아우성치는데 48평 호화사무실에 비서관을 두고, 헌법 제44조에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는 ‘불체포 특권’을 헌법 개정도 없이 ‘포기한다’라며 월권과 악용을 하고, 외국과 교류를 한답시고 해외 관광(?)을 하는 등등 …….

지금 ‘국회는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라는 노래를 부를 지경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30일 공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4%, 정의당 4%로 조사됐으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라는 무당층이 28%였다. ‘무당층이 많다’라는 것은 ‘여·야에 믿을 수 있는 정당이 없다’라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지금 여나 야나 2024년 4월 선거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아무리 내년 선거가 걱정이라고 해도 ‘대정부 질의를 한다.’라고 바쁜 국무위원들을 불러다 놓고 텅텅 빈 의석은 꼴불견이라는 지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정치 3당 모두 ‘국민을 위한다. 경제를 살린다. 정치를 개혁한다. 상생 화합 정치를 한다.’라고 외치면서 당 대표들이 만나서 토론 한번 제대로 못 하고, 자기 당의 정책만 관철하려고 하는 모습, 피켓 들고 서로 비방하는 모습, 여가 야를 고발하면 바로 야가 여를 고발하는 모습 등을 청소년들이 배울까 봐 걱정되고,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모두 콩밭(?)에만 있는 것처럼 보여 앞으로 9개월 남은 21대 국회가 어디로, 어떻게 갈지 걱정이다.

나이 70인 국회가 언제 철이 들 것이지 답답하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제헌절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국회가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기 바라며, 여·야가 자기들 당만 위해 억지와 욕심만 부리며 아옹다옹 싸움만 열심히 하지 말고 함께 토론도 하고 양보도 하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일을 하기 바란다.

때늦은 후회지만 21대 국회가 ‘일 잘한 국회로 역사 속에 기록’되기 위해 제헌절인 오늘이 21대 국회 출발이라는 자세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 잘한 국회’로 기록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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