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생명·식품 산업 해외수출로 재도약
전북 농생명·식품 산업 해외수출로 재도약
  • 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 승인 2023.06.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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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지난 2월말 전라북도는 농생명수도 비전 선포식을 도청에서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미래의 전라북도 농생명·식품산업에 대한 많은 비전이 제시되었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은 부분은 2022년 기준 5억 달러인 농식품 수출액을 2026년까지 수출목표를 9억 달러로 야심차게 설정하였다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강한 인상을 남긴 이유는 본 필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 예전부터 절대적으로 공감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농생명·식품 시장은 많은 기업체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대기업 중심의 브랜드화를 통해 중소 농생명·식품기업이 성장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본 필자가 예전부터 고민한 해외수출을 통한 도내 농생명·식품기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방안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농생명·식품 수출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화된 인력과 예산의 확보이다. 필자가 소속된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은 농생명·식품 분야에 특화된 종합 기업지원기관이다. 즉 전북 농생명·식품산업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연구개발, 기업지원, 판로개척, 창업보육, 인력양성 및 각종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 등을 구축하고 있는 농생명·식품산업 육성 종합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전문화된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인력이나 예산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시장은 대단히 넓고 각국마다의 언어, 문화, 종교 등으로 인해 수출을 위한 많은 장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인력의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확보된 전문 인력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반되는 예산의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 세계 인구의 25%로 추산되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라는 이슬람 율법에 맞춘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국가들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도내의 영세한 중소기업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한계점을 전문화된 인력의 컨설팅과 인증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한다면 우리 전북 농생명·식품 산업의 블루오션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로 농생명·식품산업 관련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많은 장벽들을 넘어야만 한다. 이를 단시간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많은 경험을 쌓은 기업체들과 신규로 농생명·식품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자 열망하는 기업체들간의 교류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적인 개념에서의 연결망 구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수출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젊은 기업체 대표들과 수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규모가 있는 젊은 창업 2세대간의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수출에 대한 열정과 지식, 정보, 제품에 대한 아이템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세 번째로 수출과 관련된 전문화된 인력의 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체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출에 필요한 행정 및 법적절차, 각국의 유통 상황 등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각 기업체가 원하는 국가에 대한 수출전문 인력 양성과 공급은 도내 농생명·식품 기업의 고무적인 수출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해외 유망시장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설정하고 집중적이면서 지속적인 공략을 해야만 한다. 막대한 수요처를 가지고 있는 중화권, 미주권 및 앞서 언급한 무슬림 시장 등을 공략할 수 있는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단발성의 시장개척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지속적인 시장 공략을 진행하여야만 한다.

  특히 식품의 경우 각국의 식습관과 종교적인 것이 결부된 만큼 각 국가의 문화에 스며들기 위해서 지속적인 판로개척을 통해 현지화된 맛을 가진 레시피를 만들고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건강 등 다양한 기능성과 결부된 제품 개발 등 복합적인 시장 공략법을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문화의 확산으로 해외에서도 K-푸드, K-뷰티 등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아진 상황은 도내 농생명·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점에서 전라북도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대단히 적절한 방향설정이라고 생각된다.

  전북의 미래가 담긴 도내 농생명·식품 수출 분야에서 중책을 담당해야 하는 필자뿐만 아니라 필자가 소속된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은 전북 농생명·식품산업의 해외 시장개척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한다.

 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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